[6/25]오타루의 야경과 함께 텐구야마 전망대(天狗山展望台)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를 둘러보고 내려와서 오타루 수족관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고 오타루 역으로 갔다. 오타루 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쯤. 버스 정류장 자동판매기에서 녹차음료수를 뽑아서 마시면서 기다리다가 오후 7시 35분에 텐구야마행 버스 탑승! 텐구야마 전망대를 향해 출발!
오타루역에서 출발하여 텐구야마, 오타루수족관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다. 텐구야마행, 오타루수족관행 버스 둘다 3번 플랫폼에서 타니 버스를 타기 전에 버스의 행선지를 확인하고 타야한다.
텐구야마행 버스에는 나 말고도 나이차가 제법 있는 일본인 커플, 중국인 커플, 혼자 온 남자분이 탔다. 오타루역에서 종점 텐구야마까지는 10,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근처에 텐구야마 전망대 로프웨이 탑승장이 있다. 전망대까지 가는 산책로가 있었지만 워낙 어두운 밤이라서 걸어갈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텐구야마 로프웨이 왕복권을 끊었다.
왕복권 가격은 1140엔이었고 현금, 카드로 결제 가능했다. 8시에 출발하는 로프웨이를 타고 5분 정도 올라가니 텐구야마 전망대에 도착했다. 로프웨이 자체를 워낙 오랜만에 타서 약간 무서웠다. 그래도 야경은 뭐 볼만 했다.
텐구야마라는 산의 이름에 걸맞게 일본 요괴 텐구에 관한 조각이 많았다. 실제로 텐구 조각이 텐구야마 곳곳에 있다는데 전망대 근처도 어쩐지 으스스한 분위기라서 텐구를 찾아볼 생각조차 않했다. 그냥 가볍게 전망대 근처길만 왔다갔다 했다. 이 빨간 텐구의 코가 참 거시기하게 생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크고 아름다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텐구야마에 있는 신사로 가는 길인 것 같은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살면서 가위 한 번 눌려본 적 없는 사람이지만 여긴 무서워...............
이렇게 멀리서 찍으면 여느 평범한 공원과 다를 게 없다. 다음에 텐구야마는 해가 떴을 때 가는 걸로~ 그래야 산책로로 걸어올라가고 텐구들도 찾아보고 그럴 거 아냐!
텐구야마 전망대에서 본 오타루의 야경. 야경은 사진으로 찍는 것보다는 눈으로 보는 게 낫다. 요새 휴대폰 카메라가 좋아졌다고 해도 야경 사진은DSLR을 따라갈 수 없다. 서울의 화려한 야경과 달리 오타루의 야경은 소박했다. 그러다 짙은의 <백야>를 듣는데 가슴이 막 벅차오르는 느낌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전망대 주위를 미친듯이 서성였다. 누가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지도ㅋㅋㅋ 혼자 여행왔다는 설렘과 즐거움, 내일의 일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 게이지가 만땅까지 차올랐다. 그리고 다음 날 비에이에서 관광포인트는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쌩고생만 하게 되는데...
초여름이라고 해도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약간 쌀쌀했다. 그리고 여행 3일째 되는 날, 청자켓만 챙겨온 걸 후회하게 되는데 ㅋㅋㅋㅋㅋ
6월의 홋카이도는 여전히 춥고 쌀쌀했다.
21:00에 출발하는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갔다. 이제 오타루 운하를 보러 갈 시간이다.
* 오타루 텐구야마 전망대(天狗山展望台)
2 Chome-16-15 Mogami,Otaru, Hokkaido Prefecture 047-0023,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