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풋풋한 홋카이도

[6/26]아직 끝나지 않은 비에이

bonbontorrent 2015. 11. 30. 09:29





늦은 점심을 먹고 아까 왔던 길과 반대 방향으로 달려갔다. 이제야 안정적인 직진과 커브가 나름 가능해졌다. 넘어지고 구르고 핸드폰을 논두렁에 빠뜨린 특훈이 효과있었던 것 같다. 







해질 무렵이 다가올수록 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이내 흐릿해진 하늘. 슬슬 어둑어둑해지려는 하늘이 정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여기는 패치워크 로드의 어딘가였던 것 같다. 내면의 평화를 찾아서 개뿔. 언덕이 많아서 허벅지가 터질 뻔... 아름다운 풍경을 보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걸 알려준 비에이. 







정말 아무도 없다. 푸르게 펼쳐진 지평선과 끝없이 이어진 산능선이 고요하다.






유명한 관광포인트를 거의 둘러보지 않았어도 괜찮다. 비에이의 푸르름을 실컷 느끼다 갔으니까.(고생은 덤) 





슬슬 자전거를 반납하러 가야한다는 조바심이 든다. 








평범한 시골마을의 일상이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평생 비에이의 사진을 찍었다던 사진가 마에다 신조의 작품이 있는 곳을 들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뭐, 여행에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는 거니까. 








힐링과 고생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비에이! 여행 당시에는 워낙 힘들어서그냥 트윙클 버스나 타고 편안하게 여행 다니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는데 여행 5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때의 삽질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렇게 해서 비에이 역으로 복귀하니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6시까지 자전거를 반납해야 하는데 너무 늦게 왔다며 마츠우라 상점 아저씨한테 혼났다. 자전거 반납을 몇 시까지 해야 하는지 확인도 안하고 돌아다닌 내 잘못이 컸다. 비에이에서 자전거 반납은 꼭 6시 이전에 해야할 것이 그날의 마지막 교훈이었다. 나름 고생스러웠던 비에이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었겠다, 이제 예약해둔 숙소가 있는 후라노로 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