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리] 내가 갔던 종달수다뜰, 카페동네, 순희밥상
1. 종달 수다뜰
4월 27일 수요일, 종달리 마을에서 문을 연 식당과 카페가 없어서 가게 된 종달수다뜰.
전복돌솥밥(13,000원)을 시켜먹었다. 맛있었다. 전복도 싱싱하고 성게알도 있고 밥도 고슬고슬하고 반찬도 정갈해서 좋았다. 물론 비바람 몰아치는 올레 21코스 하도-종달올레를 걷다와서 무엇인들 맛이 없을 수가 없겠지만 전복돌솥밥을 먹으면서 열심히 원기보충했다.
그리고 후식으로 줬던 당근즙이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다!!!! 당근을 즉석으로 갈아서 종이컵 한컵 분량 정도를 주셨는데 이게 진짜 최고였다.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고 당근만 갈았을 뿐인데 입안 가득 달달함이 맴돌았다. 그동안 내가 만든 당근주스가 짱짱짱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거보다 더 맛난 당근즙이 존재할 줄이야. 나름 통통하고 향긋하고 당근만 골라다가 주스를 만들어먹었는데 구좌 당근은 차원이 달랐다.
사장님께 "당근즙 한 컵 더 주세요"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을 참고 당근즙이 너무 맛있다고 했더니 구좌읍 당근이 유명하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당근 택배주문도 가능하다면서 명함을 챙겨주셨는데 아직까지 당근을 시켜먹지 않고 있다. 내가 아무리 당근을 좋아해도 10kg짜리 당근 한 박스를 나 혼자 처치하기는 곤란하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맛을 그리워만 하고 있다.
아쨌든 종달뜰의 당근즙은 이후 제주 여행을 다닐 때 구좌 당근을 찾아다니는 계기가 됐는데 종달을 벗어난 이후 당근과의 인연은 없었다. (또르르...ㅠㅠ) 6월에 세화 미엘 드 세화 갔을 때도 당근주스랑 당근케이크가 바로 앞에서 똑띠 떨어져서 맛도 못 보고...ㅠㅠ 그래서 조만간 구좌 당근즙을 주문해 먹을 예정.
2. 카페동네
원래는 바다는 안 보여요의 당근주스를 마시려고 했는데 오픈시간이 지나도 열지 않아 그냥 카페동네에 갔다. 종달수다뜰에서 당근즙을 마신 이래 당근에 빠져서 당근주스를 시켰다. 가격은 5,000원. 어제만큼의 감동은 아니었지만 역시 구좌당근은 옳았다.
동네카페는 종달리에서 간 곳 중 유일하게 가게 사진을 찍은 곳이다. 손님이 나밖에 없었던 것도 있고 정감 있는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책장에 꽂혀있던 책 중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저서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길처럼>을 읽었다. 원래는 동네카페에서 당근주스만 호로록 마시고 일어나려고 있는데 제주올레에 관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3. 순희밥상
순희밥상에서는 성게알미역국 정식을 시켜 먹었다. 가격은 10,000원. 평범한 가정식이었다. 역시 내 입맛엔 엄마가 끓여주신 쇠고기미역국이 짱이다. 맛없는 집은 아니었는데 다음엔 방문하지 않을 듯.
+ 다음에 종달리를 가면 바다는 안 보여요의 당근주스를 기필코 먹으리라. 안나의 촐라체 흑돼지바베큐 정식도 먹어보고 싶긴 한데 18,0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나오는 고기양이 적어보여서 고민중. 또 종달리의 심야식당 종달리엔에 꼭 가 보고 싶다. 종달리를 언제 갈 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