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서울살이는
2014년 에버랜드
bonbontorrent
2014. 9. 4. 10:54
에버랜드 대관람차. 현재 운행하지 않는다.
초등학교 6학년, 여기서 관람차를 탔다. 새벽버스를 타고 올라온 용인 에버랜드.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광주 패밀리랜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은 데다가 재밌어 보이는 놀이기구가 많았다. 매서운 추위가 놀이공원에서 놀고 싶은 초딩의 간절한 욕구를 억누르지는 못했다. 웬만한 놀이기구를 다 탔을 무렵이 저녁 시간, 천천히 움직이는 관람차가 눈에 들어왔다.
관람차에 올라탔다. 천천히 돌아가는 거대한 관람차. 관람차가 고장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과 미니어처처럼 보이는 건물을 내려다보는 즐거움이 교차했다. 관람차가 움직일 때 나는 낮고 둔탁한 기계음, 밤하늘을 밝히는 불빛, 그 고요함 속에서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