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씨앗호떡 그리고 광안리 밤바다
8월 중순 다녀온 여행을 이제야 정리한다. 포토앨범은 이미 만들었지만 여행 정리는 귀차니즘으로 인해 미뤄뒀다.
첫짤은 부산국제영화제거리, 일명 BIFF거리에서 먹은 씨앗호떡. 남포동에서 광안리를 가려고 버스를 타야했는데 그길은 험난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진심 명동인 줄... 어마어마한 인파에 휩쓸려가다가 호떡냄새에 홀려 한 개 1000원 하는 걸 사먹었다.
맛은 별로였다. 씨앗만 뿌려져 있는 것 말고는 특이한 게 없었다. 쫄깃한 식감보다는 푸석푸석한 식감이 별로였다. 호떡을 배어물면 자고로 뜨끈한 설탕꿀진액이 나와야 하거늘 그런 맛이 없었다. 그래도 다 일용할 양식이기에 모조리 냠냠했다.
친절한 부산아재들의 설명 덕분에 광안리 가는 버스를 무사히 탈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15분을 걸어가니 광안리 밤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야경보다는 밤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낭만적이었다. 우리 모두 광안리 밤바다에 있었지만 서로가 기억하는 그날밤은 제각기 다를테니까. 사람들이 같은 장소에서 다른 기억을 안고 간다는 당연한 사실이 때로는 새롭게 다가온다.
광안리 회센터에서 M군의 지인들을 만났다. 같은 부대 사람들이라 이름과 얼굴은 익히 알고 있었다. 암튼 50000원 어치 회는 맛있었다. 회가 좀 얇게 썰려 나온 건 별로였지만 이곳 광안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먹으니 맛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바다가 주는 정취랄까, 특유의 짠내와 수조 속에서 꿈틀거리는 우럭, 광어, 멍게 등을 보고 있으니 침이 고였다. 인당 5000원 하는 양념값은 자릿세를 생각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또 사람들로 북적대는 활기 넘치는 분위기도 참 맘에 들었다.
+ 내가 술을 못해 이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건 아쉬웠다. 술 잘하고 싶다.
201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