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산의 여름

[부산] 부산 타워

bonbontorrent 2014. 9. 22. 20:14



부산타워 전망대에 가려면 8000원의 요금을 내야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뭐 이렇게 비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망대층에 도착해서 부산 시가지와 바다를 보는 순간, 가격에 대한 불만이 깡그리 사라졌다.



일단 날씨가 덕이 컸다. 날이 맑아서 먼 바다까지도 잘 보였다.



뭍을 둘러싼 항구와 바다 위에 동동 떠있는 선박을 보니 이곳이 한국 제일의 항구도시 부산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왔다. 인스타그램필터의 성은도 많이 입었지만 부산이라는 도시만이 줄 수 있는 느낌이 있었다.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잿빛 가득한 도시, 그 도시를 넉넉하게 품어주는 산, 짙은 파랑을 머금은 바다의 어울림.



도시, 산, 바다의 조화가 부산이 보여주는 매력의 전부는 아니다. 부산의 또다른 매력은 도시를 통해 한국의 근현대를 아우를 수 있게 해준다는데에도 있다.다양한 시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의 도시 중 하나가 바로 부산이기 때문이다.



구 시가지와 신 시가지의 차이에서 재개발, 불균형 도심 발전을 읽어낼 수도 있지만 한국의 도시 발전과 시대의 변화상을 한눈에 들여다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상투적이고 뻔한 말이지만 이렇게 멋진 걸 오또케. 이런 모습을 눈과 가슴에만 담아두기엔 내 두뇌피질의 저장용량이 부족하다. 그러니 오직 사진 뿐.



M군의 전담 찍사로 활약 중인 나. M군은 언제 날 괜찮게 찍어줄련지.(잘하고 있지만 안주하지 말고 분발해서 실물보다 낫게 찍어주시오)



부산타워 전망대를 내려오는 길, 뒤를 돌아봤다. 안녕, 2014년 여름. 언제 다시 용두산 공원과 부산타워를 오게 될까. 그때는 부산의 야경을 담고 있다.





2014.08.17. 부산 용두산 공원, 부산 타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