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와 함께 비엔날레를 보러 왔다. 비엔날레 마지막 날이라서 사람이 많았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이라 찍었다. '한국인의 마음을 그려낸 별자리'라는 구절이 마음에 들었다. 지식에 대한 그의 열정을 닮고 싶다. 그처럼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배움을 갈망하는 사람이고 싶다.

오줌싸개들이 소금 얻으러 다닐 때 쓰던 키다. 오랜만에 보는 키는 반가웠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키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 거란 생각에 쓸쓸해졌다. 요즘 애들 중 키의 존재를 아는 애들은 얼마 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미국의 인종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검은 장갑을 낀 손을 들었던 토미 스미스와 존 칼로스.

조명이 괜찮길래 친구를 찍어줬다. 역광으로 실루엣 찍는 거 참 좋아한다. 헤헤.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물건이겠지만, 우리 세대에게는 생소한 물건이다. 빈티지함과 진한 파랑의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쓰레기 사용을 줄이자는 의미에서 제작된 쓰레기 봉투다. 지구온난화의 경각심을 알리고자 펭귄, 북극곰, 코끼리 등의 동물을 디자인의 모티브로 삼았다. 봉투에 정갈한 굴림체가 박힌 일반 쓰레기봉투디자인에 비하면 얼마나 혁신적인 디자인인가. 물론 쓰레기봉투 디자인이 이처럼 세련되면 쓰레기봉투를 버리기가 아까울 듯.

흔히 볼 수 있는 용품으로 만든 모형. 밑에 달린 볼펜이 포인트인데, 사진에서 그걸 살리는데는 실패했다. 도시모형이라도 잘 찍었으니 만족해야지.

농부의 느낌이 물씬 살아있는, 그러면서 전혀 촌스럽지 않다. 아, 쌀 떨어져서 쌀 사야하는데.



뭔가 푹식푹신해서 마음에 들었던 모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