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제주도 여행, 드디어 애월 바다를 봤다. 애월 낙조를 보고 나서야 사람들이 왜 애월을 찬양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원래는 애월에 갈 생각이 없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인 만큼, 사람들이 모여드는 관광명소는 피하고 싶었다. 그래도 제주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한바퀴는 빙 도는 여행일정을 생각하면 여행 첫날은 애월에서 머물다가 다음 날 협재로 넘어가는 게 편할 듯 했다. 애월바다에 대한 아무런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날, 애월의 바다는 포근했다.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다는 그 누구라도 안아줄 수 있을 듯 했고, 노을에 물든 따뜻한 바다는 그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줄 수 있을 듯 했다. 나지막한 파도소리가 귓가에 들려온 그 순간, 애월바다가 너무나도 좋아져버렸다.  









노을 지는 한담해안산책로를 따라 홀로 걸었다. 산책로를 걸어가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저들은 어떠한 연유로 애월에 왔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그날의 바다를 함께 바라 봤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괜한 친근감이 치밀어올라 그들이 살아온 인생을 내 멋대로 상상하면서, 저들이 그날의 바다를 어떻게 기억할지가 궁금해했다.

 


나에게 그날의 애월바다는 말하지 않아도 다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사려 깊은 바다였다. 그런 상냥함에 빠져 하마터면 곽지과물해변까지 걸어갈 뻔 했다.  








애월을 다녀오고 나서 한참이 지나서 장필순의 <애월낙조>를 듣게 됐다. 그 노래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웠다. 




*



바람 부는 애월포구 

작은 산책로 벤치에 앉아

할말도 모두 잊고,

애월낙조에 물들어 




Posted by bonbontorrent



1. Consequence of love - Gregory porter
피아노로 시작하는 전주부터 그레고리 포터의 중후한 목소리, 중간 간주의 섹소폰 연주까지 달달함이 가득한 노래. 이 노래는 반드시 가사를 음미하며 듣는 걸 강추.


2. Greatest love of all - Whitney houston
조지 벤슨이 부른 걸 줄창 듣다가 휘트니 휴스턴 버전을 듣게 됐는데 무한반복의 루프에서 빠져버렸다. 가사가 무척 아름답다. 휘트니 휴스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자꾸만 귀기울여 듣게 되는 마성의 노래.


3. The closer I get to you - fourplay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1순위.


4. A lovely way to spend an evening - Eddie higgins trio
가사 없이 멜로디만으로 충분히 로맨틱한.


5. Breezy - Wouter hamel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느껴지는 노래. 어느 날은 하루 종일 breezy만 들었는데 경쾌하고 발랄한 멜로디라 그런가 질리지 않았다.


'2016년 > 서울살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 2016.09.03
밀린 빨래  (0) 2016.05.27
Posted by bonbontorrent

2016. 9. 3. 16:21 2016년/서울살이는

...




1.
노트북이 켜지지 않은지 두 달쯤 되어간다. 그래서 블로그도 묵혀두고 밍기적거렸다.여행 사진들을 백업해둬서 다행이지만 대학시절 썼던 레포트와 이전 회사 다닐 때 작성한 문서들이 나니아월드로. 잘가, (어줍잖은) 나의 포트폴리오야. 이전 노트북을 쓸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으면서 왜 백업을 안했는지 어리석은 나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애써 합리화했다. 나란 인간은 앞으로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거다,100%.



2.
흘러간 옛노래를 원없이 듣는 요즘, 스트리밍 만만세. 마마무나 그래고리 포터, 테데스키 트럭스 밴드, 이외에 요즘 노래도 간혹 듣긴 해도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킬러스, 카사비안, 펩샵보이즈, 언니네이발관 등 내 이십대 초반을 밝혀준 노래들을 주구장창 듣는다. 그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였는지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지만, 그때는 오늘만 살 것처럼 생각없이 놀았다.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 마시고 클럽문이 닳도록 놀았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실하게 학업에 매진하는 모범생도 아니었던 시절. 화장품 사는 돈은 그렇게 아까운데 공연비 수십만원은 기꺼이 투자했던 그 시절. 그때 술 진탕 마시고 흑역사를 수백번 갱신하면서 참된 깨달음을 얻었어야 하는데 나는 모 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술좆밥"이라서 그러지 못했다.
어쨌든 이십대 초중반, 진로탐색과 자기계발에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어영부영 놀았던 여파를 지금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지만 놀았던 자체를 후회하지 않는다. "인간은 호모루덴스"라는 호이징가의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는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공부는 안하고 놀테니까.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고쳐쓰는 존재가 아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



3.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이내 관뒀다.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먹고 사는 주인공의 처지가 잉여인간인 나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서였다. 요 근래 들어 찌질한 주인공들에 대한 항마력이 부쩍 줄었다. 최근 동생이랑 <서울역>을 보면서 등장인물들의 찌질함과 나약함에 치를 떨고 부들부들했는데 어쩜 내가 그런 인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치들의 옹색함이 죽비처럼 내면의 찌질함을 일깨우는 것 같아서 그걸 못 견디는 걸지도.



4.
베스트셀러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다. 아무 기대없이 읽어서인지, 생각보다 재밌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류의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이것은 연애소설이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오베씨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괴팍하고 무미건조한 오베씨는 사실 희대의 로맨티스트, 차도남의 전형! 외쳐 갓오베!! 오베씨를 찬양하라!! 그러다 불현듯 오베 같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5.
28년을 살다가 뒤늦게 맥주의 참맛을 깨우쳤다.
8월 둘째주는 매일매일 맥주를 마셨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맥주와 함께 했다. 친구와 약속이 없는 날에는 혼자 동명동 카페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8월 13일에는 혼자 섭씨 35도의 폭염을 뚫고 송정역 수제맥주집 밀밭양조장에 가서 수제맥주샘플러를 마시고 왔다. 엄마는 네 아빠의 피를 못 속인다며 혀를 끌끌 찼고 막내는 나에게서 술냄새가 난다며 손사레를 쳤다. 분기단위로 술을 마시던 나로서는 장족의 발전이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올 상반기에는 술따위 일절 대지 않았는데 여름에 이르러 심신이 안정되자 봇물 터지듯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올 여름, 맥주는 더할나위 없이 청량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맥주가 뭐가 맛있다고 마시나 싶었는데 이맛에 마시는 거였다. 캬~!!
비록 맥주 500ml에 알딸딸한 술ㅈㅂ이지만 그덕에 술값은 아낀다고 생각할련다.




6.
인생 최저 몸무게 갱신. 일생을 통통과 보통의 언저리에 살아온 내게 43은 생전 처음 접하는 수치다. 내 입장에서 이게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닌 게 살을 빼려고 해서 뺀 게 아니라서 그렇다. 이게 다 이별과 우울증과 위염과 무더위의 합작품이다. 지금은 열심히 먹어서 살을 찌우려고 노력 중... 이제 건강한 돼지로 돌아가야지.

'2016년 > 서울살이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듣는 노래  (0) 2016.09.06
밀린 빨래  (0) 2016.05.27
Posted by bonbontorrent





안녕, 우도 









어제 비가 내린 줄도 모를만큼 화창했던 날씨,










설렘을 가득 안고 성산일출봉에서 성산항까지 걸어가는 길,



 







성산일출봉이 언제나 그랬듯










나도 나만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보면 언제나 즐겁고









느긋하게 누워있는 우도를 보면 









그곳에 가고 싶다









언제 걸어도 좋은 이길을 걸을 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2014년에 비해 우도도 많이 변했겠지만,










그 변화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내눈으로 보고 싶었다. 










배를 타고 우도를 향해 가볼까. 










우도항에서 내려서 빨간 등대를 가봤어,











지난 번에 우도를 갔을 때 시간이 없어서 고작 1시간 30분밖에 못 머물렀거든










우도항에서 우도봉이 보이는 것도 이때 처음 알았어 










어딜 가든 느긋하게 그곳을 둘러봐야 그 매력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는 것처럼 










이날은 우도의 진면목을 느껴보기 위해 걸었어 

 









사실 면허가 없어서 오토바이를 못 빌리는 것도 있지만, 나는 자전거도 잘 못 타거든.










우도 명물이라길래 땅콩아이스크림을 사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어. 

땅콩맛이 더 진하고, 가격이 더 쌌으면 만족스러웠을 것 같아.











투명한 물결에 반짝이는 햇빛은 만져질 것만 같았고 











저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을 보니 우도에 왔다는 게 실감이 났어.










등산화만 안 신었어도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신선놀음을 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아쉬웠지, 뭐야.










우도 지천에 피어있던 토끼풀꽃을 구경하면서










저기 멀리 보이는 종달리 지미봉도 쳐다보면서 










타박타박 걸었어










그러니 서빈백사가 가까워지고 있더라고










사람들이 우도 바다의 아름다움을 칭송하지만










걸어보니 우도 내륙도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더라고.









드디어 서빈백사에 도착했어.










벌써부터 서빈백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어.

이건 그나마 사람들이 나오지 않게 찍은 거야.










이런 환상적인 물빛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어.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이 마구마구 밀려드는 물빛이랄까,











보드랍고 하얀 모래 위에 앉아서 가만히 있었어.

하염없이 우도의 바다를 바라봤어. 



잔잔한 파도가 밀려드는 소리를 들었고

진파랑, 하늘색, 에메랄드로 변하는

우도바다의 그라데이션을 지켜봤지.

그러다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했지.









이날은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언니랑 의기투합해서 우도를 함께 돌았어.

그 언니는 미술을 전공해서 여기서 서빈백사의 풍경을 수첩에 그리더라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우도의 풍광을 담아내는 그런 방식이 멋져보였어. 










이 언니를 만날 줄 알았으면 12색 색연필이라도 가져오는 거였는데 말이야.

나는 색연필이 없으니 사진을 열심히 찍었어. 










언니의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심심하지 않았어.

내앞엔 서빈백사와 우도의 바다가 펼쳐져 있었으니까.

그저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았고, 이곳에 있다는 사실이 참 행복했어. 










그 언니 덕분에 서빈백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어.

만약 혼자 왔더라면 서빈백사 사진 찍고 10, 15분 있다가 금방 갔을 테니까. 









현무암 깔린 바다를 하도 찍어대서 그만 찍을 법도 하지만, 










여기는 어제 봤던, 그제 봤던 곳과 다른 곳이라는 이유로 사진을 찍지.










우도는 작은 섬인데도 바다마다 깔린 모래가 다 달라서 신기했어.










우리는 회양과 국수군에서 회국수 2인분을 시켜먹었어.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에 들어갔는데도 웨이팅을 해야했어.

면을 삶는데 시간이 걸려서 주문한지 20분이 지나서야 음식이 나왔어.

회국수에 들어간 회는 두툼하게 썰려있어서 씹는 맛이 있었고,

국수의 탱탱한 면발이 인상적이었어. 

회국수 가격은 1인분에 10,000원이었는데 2인분부터 주문가능하더라고.

만약 혼자 왔으면 이 맛있는 걸 못 먹고 갔겠지.









회국수를 맛나게 흡입하고 걸었어.










오후 5시 30분에는 배를 타야하니 우리의 발걸음은 빨라지기 시작했지.










뭐, 빨리 걸어간다고 해도 볼 건 다 보고 걸었어. 









우도항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걸어가면 지미봉이 늘 보이더라고.

지미봉을 올랐던 나로서는 그게 참 좋았어. 









여기는 하우목동항일거야? 아닌가? 천진항인가?

사실 우도를 걸어다닐 때 지도를 안 보고 걸어서 길을 잘 몰라.










이 섬을 한 바퀴 빙 돌면 어차피 우도항에 도착할테니까.










우도는 그늘이 없는 섬이라서 좀 덥긴 했어. 










그래도 예쁘니까 봐줄만 했어.










해안도로를 따라 우도를 돌아다니다간 

제 시간에 우도항에 도착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내륙길로 걷기로 했어.










돌담길이 이어진 내륙길,

기대하지 않았는데 푸릇푸릇한 들판이 이어진 길이라서 감탄했어. 










우도 청보리밭을 지나다보니 문득 가파도의 청보리밭도 궁금해지더라.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반가웠던 청보리밭.










여긴 유채꽃밭인데 끝물이라서 꽃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아쉬웠어.










그래도 필터의 힘을 이용하면 이정도 노랑노랑은 나오더라고.










해초가 밀려들어 갈색으로 뒤덮였던 바닷가, 










제주도를 여행다니다 보니 셀프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어











과연 나도 셀프웨딩을 찍는 날이 오긴 하는걸까










이제는 정말로 우도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야,











그렇지만 푸르름 가득한 청보리는 담고 가야지, 










이번에 우도를 가면 우도봉을 꼭 오르겠다고 다짐했건만 이번에도 실패했어










뭐, 이것으로 우도를 또다시 갈 명분이 생긴 거지, 

그때는 꼭 우도봉을 오를래.










간신히 마지막 배를 타고 우도를 떠났어.


안녕, 우도. 다음에 또 만나. 




+




그렇게 언니와 나는 성산항에서 헤어졌어.

각자의 길을 가야 했거든.


언니는 다시 성산일출봉으로,

나는 위미리로 떠났지.  


만남과 헤어짐이 자연스럽고 

그게 섭섭하지 않았어.



여행길에 우연히

좋은 사람을 만나서

유쾌한 시간을 보냈고

아름다운 풍경도 봤고

맛있는 회국수도 먹었고

두고두고 꺼내 볼 추억이 생겼지.

더할나위 없이 좋았어.




혼자 여행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를

이제야 알았던 거지.  



여행길에 만난 사람들과 

지금까지 연락하며 지낼만큼

친분을 쌓지 않았더라도

여행길을 함께 하는 순간이

즐거웠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




그때 언니가 준 명함을 잃어버린데다가

우리는 그 흔한 전화번호 교환도 하지 않았던지라

그때 찍었던 언니 사진을 아직까지 못 보내주고 있어.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그 언니, 잘 지내고 있나요.



Posted by bonbontorrent





BEL AIR









LA 3대 부촌 중 하나인 벨 에어.

LA 부촌 하면 비버리힐스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벨에어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벨에어에 대해 몰랐다. 









벨에어 호텔에서 숙박한 건 아니었고 식사를 하러 왔다.

벨에어 숙박비는 최소 70만원부터 시작한다.

나 같은 서민은 벨에어에 묵을 일은 앞으로도 없겠지.









벨에어 호텔 정원은 산책하기 정말 좋다.

우거진 숲속에 있어서 공기도 맑고 

사람들도 많지 않아 한적하고 조용했다. 









벨에어 호텔 정원 자체가 워낙 넓어서 

한바퀴 둘러보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푸르름이 가득한 분수 앞에 앉아 있으니

이곳이 천국이더라.













벨에어 지역은 부촌답게 보안이 철저하다. 

벨에어 호텔 레스토랑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면

벨에어에 들어올 수조차 없다.









벨에어 호텔의 명물은 호텔 연못에 있는 백조인데

따로 사진은 찍지 않았다.








고급호텔에 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벨에어 방문 자체가 황송한 경험.



녹음이 가득했던 벨에어에서 시간은 힐링 그 자체였다.



'2016년 > Los Ange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6]LACMA RAIN ROOM  (0) 2016.06.19
[3/25]다운타운 디즈니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  (0) 2016.06.19
[3/24]Hyatt House Cypress/Anaheim  (0) 2016.06.18
Posted by bonbontorrent





숙소 체크인하기 전에 이 부근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어쩐지 소봉식당이라는 곳이 끌려서 점찍어뒀었다.

여의치 않으면 혼자라도 올 생각이었다. 


소봉식당 간판을 보자마자

먹는 것에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으로서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맛난 식당을 다니는데 돈과 시간을 펑펑 쓰다보면

식당 간판이랑 입구만 봐도

여기 맛있겠다, 맛없겠다 견적이 나오는데

뭔가 강렬하게 끌렸다. 





...



알고보니 소봉식당은 꽤 유명한 곳이었다.



이걸 나만 몰랐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봉식당 내부는 복고적인 분위기로 가득했다.

나오는 음악마저 2000년대 초반 흥했던 시부야케. 



혼자 술을 홀짝여도 좋은 그런 분위기였다. 









언니도 나도 오늘의 돈부리였던 사케동(10,000원)을 시켰다.


사케동에 으레 들어가는 간장소스 대신

독특한 향신료소스가 가미된 덮밥이었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졌는데 

연어에 들어간 향신료는 호불호가 갈릴 법한 맛이었다. 

나는 향신료 강한 음식도 좋아하는 편이라서 맛있게 냠냠했는데

향신료에 취약한 사람들은 다른 걸 먹는 게 좋을지도.



물론 나는 다음에 가도 연어덮밥 먹을 예정!







소봉식당에서 연어덮밥을 맛있게 먹고 나오니 

게스트하우스 파티따윈 안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다음에 소봉식당 가면 혼술??




< 소봉식당 >








Posted by bonbontorrent





성산일출봉 부근에서 성산항까지 이어지는 길은 

언제 걸어도 아름답다. 



푸른 들판이 펼쳐진 이곳에서

늠름한 성산일출봉과 다소곳한 우도를 보는 건

분명 근사한 경험이다.




2014년 가을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커피로드아이야와 클라우드호텔이 생기기 전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클라우드호텔 공사가 한창이던 때.

  


혼자가 아니라 둘이었던 시절,

지금은 혼자가 되었다.



새로운 건물들이 생겨났지만

여전한 성산일출봉과 바다를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변한 듯, 변하지 않는구나. 








성산일출봉 하면 일출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여기서 일몰도 생각보다 아름다웠다.



바다를 붉게 적시는 석양은 없었지만,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 일몰을 함께 볼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좋았다.



나는 성산일출봉 바로 앞에 위치한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 2호점에서 묵었다.


네이버 예약 첫 페이지에 있길래 

별 생각 없이 예약했는데 솔직히 후회했다.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져있고 

화장실이 깔끔하지 않은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도 자취를 한지 오래 되었고

깔끔함을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이 드는 걸 아니까.

그런데 언제 빨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침구류를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오죽했으면 사진을 안 남겼을까.

 


전에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들이 

워낙 깔끔하고 깨끗했던 곳이라서

더더욱 비교가 되었던 걸 수도 있고.










그나마 산티아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얻은 건 

같은 도미토리를 썼던 언니였다.



둘다 체크인 시간 4시가 되자마자 들어왔다.

도미토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샌가 성산항까지 가는 길목에서 일몰을 함께 봤다.


다음날 성산일출봉에 올라 일출도 함께 봤다.

우도를 가서는 쉬엄쉬엄 걸었다.

마음을 흔드는 풍경 앞에서는 오랫동안 머물기도 하면서.

우도에서 마지막 배를 타고 나와서 우리는 헤어졌다.


언니는 산티아고게스트하우스로 다시, 

나는 새로운 장소인 남원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고

뜻이 맞는 사람과는 여정을 함께 하다

그러다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당연한 여행길.


 

그게 섭섭하거나 아쉽지 않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쳐지나갔듯

나도 누군가에게 스쳐지나간 인연일테니까.

함께 한 순간이 즐거웠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게 아닐까. 







Posted by bonbontorrent





LACMA RAIN ROOM










LACMA에서 핫한 레인 룸(RAIN ROOM)



현장예매로 레인룸을 보는 건 불가능하고

LACMA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해야만 볼 수 있다.

레인룸의 인기가 워낙 대단해서 온라인 예약도 어렵단다.

 









레인룸 예약 시간은 오전 10시. 

 







LACMA에서는 다양한 기획전과 상설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우리는 시간관계상 레인룸만 보고 가기로 했다.









분명 레인룸은 비를 맞지 않는 전시회라고 소개되었는데...


우리는 비를 맞았다.




밝은 색상의 옷을 입고 오란 레인룸 안내사항도 철저히 지켰는데도

우리는 비를 맞았다.

 


아마도 센서의 반응이 빠르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았다. 









종종 비를 맞긴 했지만,

그래도 내 머리 위로 비가 쏟아지는 일은 드물었다. 



발걸음 디딜 때마다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듯

내 주변에만 비가 내리는 건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레인룸을 즐기고 있었다.



어둠이 가득한 공간에 그저 비가 내릴 뿐인데

그런 경험이 잊고 있었던 감각을 일깨워줬다.



조명에 반짝거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들으면서,

간혹 머리에 떨어지는 시원한 빗방울을 느끼며,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었다.



어린 시절 비를 맞아도 마냥 좋았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공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회. 

레인룸의 인기 비결은 그게 아닐까. 






 



< RAIN ROOM >



http://www.lacma.org/rainroom#landing



'2016년 > Los Ange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6] 벨에어(BEL AIR)  (0) 2016.06.19
[3/25]다운타운 디즈니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  (0) 2016.06.19
[3/24]Hyatt House Cypress/Anaheim  (0) 2016.06.18
Posted by bonbontorrent





다운타운 디즈니(Downtown Disney)










하얏트 사이프러스/애너하임에서 하룻밤 자고 디즈니랜드 도착!



포근한 매트리스에서 꿀잠 잤더니 피로도 다 풀렸고!

캘리포니아답게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파란 하늘마저 디즈니랜드 가기 딱 좋은 날씨였는데!











문제는 디즈니랜드를 가려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것.



아침 10시가 되지 않은 시간에도 

디즈니랜드를 입장하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어림잡아 수백명.



이 땡볕에 한두시간 기다려서

디즈니랜드에 들어가서 논다고 한들

얼마나 잘 놀 수 있을까.   












그래서 디즈니랜드 입장을 과감히 포기하고 !

다운타운 디즈니에서만 놀았다.

 


다운타운 디즈니에도 디즈니 스토어, 레고랜드가 있으니 심심할 틈이 없었다. 










마침 점심 시간이라 들어간 NAPLES










놀이동산에서 먹는 음식이 맛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NAPLES.


디즈니랜드 다운타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파스타랑 피자가 주력 메뉴.









맛있는데다가 양도 푸짐하고 

무엇보다 짜지 않아서 좋았다.

아이들이 먹어도 괜찮을 듯. 









피자도 맛남 ^오^










개인적으로 디즈니스토어보다는 레고랜드가 내 취향 :-)














레고를 갖고 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기억나서 

동심에 젖어볼까 했는데

레고 가격이 비싸서 동심은 고이 접어두기로 했다. 










레고덕후들은 레고랜드 가면 눈이 핑핑 돌아갈 듯. 










사이 좋은 우디와 버즈









디즈니랜드 코앞까지 가서 

다운타운 디즈니까지만 다녀왔지만

나는 그 정도가 딱 좋았다.










다운타운 디즈니까지 갔다는 데 의의를 둬야지.



'2016년 > Los Ange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6] 벨에어(BEL AIR)  (0) 2016.06.19
[3/26]LACMA RAIN ROOM  (0) 2016.06.19
[3/24]Hyatt House Cypress/Anaheim  (0) 2016.06.18
Posted by bonbontorrent





Hyatt House Cypress/Anaheim










디즈니랜드 가는 길에 위치한 하얏트 하우스 사이프러스/애너하임

(Hyatt House Cypress/Anaheim)



하얏트 하우스 사이프러스/애너하임은 디즈니랜드 가는 길목이라서 

디즈니랜드를 방문하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이 방문한단다. 



체크인을 하면서 디즈니랜드 전리품, 미키 머리띠를 한 어린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다음날 디즈니랜드를 갈 예정이라서 여기 머물렀다.









고풍스러움보다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으로 중무장된,

하얏트 하우스 사이프러스/애너하임.



캐주얼하면서 품격을 갖춘 로비 분위기가 근사했다.

특히, 2층에서 보이는 1층 로비의 광경이 멋스럽다.   









 객실 내부에는 커다란 냉장고, 인덕션이 있어서 간단하게 요리할 수 있다. 

심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컵라면) 같은 건 자제해야겠지만.








우리는 침대가 두 개 딸린 객실에서 머물렀다.



푹신푹신한 침대 매트리스에 누워있으니  

2박 3일 포틀랜드여행(3/21~23)에서 쌓인 피로가 절로 풀렸다.









객실에는 방에 걸어두고 싶을만큼

탐나는 액자들이 많았다. 










파랑으로 통일감을 준 하얏트 하우스의 어매너티.


오리가 그려진 비누패키지가 귀엽다.



  

화장실에는 욕조도 딸려 있어서 목욕도 신나게 즐겼다. 














하얏트 하우스 사이프러스/애너하임의 조식.




조식 뷔페 또한 맛있었다.

 

담백한 빵, 따끈따끈 맛난 감자튀김, 짭쪼름한 베이컨, 고소한 에그스크램블, 신선한 과일.


 

시간이 부족해서 오믈렛을 먹지 못 한 건 아쉬웠지만,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조식을 먹은 건 신의 한수!





이 모든 게 J언니 덕분에 가능했던 호사 :)





< Hyatt House Cypress/Anaheim >




Hyatt House Cypress/Anaheim, 5905 Corporate Ave, Cypress, CA 90630



https://www.google.co.kr/maps/place/Hyatt+House+Cypress%2FAnaheim/@33.8085521,-118.0320429,17z/data=!3m1!4b1!4m5!3m4!1s0x80dd2ec8a5ec6023:0x7937324d0cf31f96!8m2!3d33.8085477!4d-118.0298542

 


'2016년 > Los Ange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6] 벨에어(BEL AIR)  (0) 2016.06.19
[3/26]LACMA RAIN ROOM  (0) 2016.06.19
[3/25]다운타운 디즈니까지가 좋을 것 같아요  (0) 2016.06.19
Posted by bonbontorrent
이전버튼 1 2 3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bonbontorrent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6.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