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미술관(地中美術館)★



나오시마의 자연과 조화를 이룬 미술관

안도 타다오의 건축철학을 엿볼 수 있는 미술관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를 위한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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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http://benesse-artsite.jp/en/art/chichu.html >




관람시간 : 3~9월 10시~18시 / 10월~2월 10:00~17:00

입장료 : 성인 2060엔, 15세 이하 무료(카드 결제 가능)

휴관일 : 월요일  

재방문의사 : ★★★★★(다카마츠 가면 또 갈거야!)

홈페이지 : http://benesse-artsite.jp/en/art/chichu.html

주소 : Chichu Art Museum, 〒761-3110 香川県香川郡 直島町3449−1









해안가를 따라서 자전거를 타고 가니 지중미술관, 베네세 하우스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였다. 앞에 보이는 펜스를 넘어가선 곤란하다. 저 너머로는 베네세 호텔 사유지라서 들어가면 안 된다는 표지가 있었던 것 같다.  







연중 온화한 기후인 나오시마에도 야자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낯선 도시에서 익숙한 제주도의 느낌을 뽱뽱!! 






구글 위성사진에 Chichu Art Museum이라고 표시된 부분은 미술관이 아니라 티켓센터다. 티켓센터에서는 티켓 말고도 간단한 음료와 기념품도 팔고 있다. 이곳에서 파는 기념품들은 베네세아트하우스나 다른 곳에서도 팔고 있으니까 굳이 여기서 사지 않아도 된다. 티켓센터 건물 안에 코인락커도 있으니 필요하면 이용하면 된다. 단 캐리어가 들어갈 정도로 큰 사이즈는 아니라는 점 참고하길.  




< 티켓센터에 있는 기념품 판매점 겸 카페 >





< 티켓센터에 붙어있던 안내판 > 



티켓센터 옆에는 무료 자전거 보관소가 있는데 자전거가 있다면 이곳에 주차해두고 미술관을 가면 된다.(자전거는 웬만하면 보관소에 세워둬야 한다) 그리고 티켓센터 화장실은 찌릉내가 워낙 강해서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날만 그랬을 수도 있지만...(사실 베네세하우스의 화장실도 찌릉내가ㅠㅠ...) 






< 티켓센터 뒤편? >







< 모네의 연못 >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본따서 만든 연못. 9월 말까지 남아 있는 수련꽃은 하나도 없었지만 이걸 봤다는 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막둥이를 지중미술관 입구에서 찍어주고








나도 인증샷 한 컷 남기고 작품을 감상하러 출발! 





<  입장권&팜플렛! >



지중미술관의 모든 공간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사진이 없다. 지중미술관을 돌아보니 왜 사진을 못 찍게 했는지 비로소 이해했다. 사진을 찍게 한다면 작품을 느끼지 않고 찍기만 할 테니까. 백문이불여일견. 지중미술관은 직접 가봐야 한다. 보고 느껴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모네, 터렐, 마리아의 작픔이 주는 감동도 크지만 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최적화된 전시공간 또한 예술이었다. 작가에 대한 이해 없이 이런 공간이 나오기는 불가능해보였다. 일반 갤러리가 기성복이라면 지중미술관은 맞춤복이랄까. 각 작가의 작품의 핏에 딱 맞는 전시공간을 보고 있으니 사람들이 왜 안도 타다오에 열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건축 스타일도 매력적이었지만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추구하는 게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인공적인 빛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의 빛을 최대한 활용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미술관 곳곳에서 하늘과 바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랜드마크처럼 뭘 뽐내듯 지상에 막 지어진 게 아니라, 지하에 미술관을 지은 건 나오시마의 자연에 대한 배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 출처 : http://benesse-artsite.jp/en/art/chichu.html >



전시 동선은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순으로 이어졌다.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서 모네의 전시 공간에 들어가기 전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었다. 전시공간을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새하얀 벽에 걸린 모네의 거대한 수련이었다. 천장 귀퉁이 사이로 눈부신 빛이 모네의 수련이 위로 쏟아져내렸고 거대한 수련은 감동적이었다. 경외감마저 들었다고 해야 하나. 수련 앞에서 기도라도 올려야 할 것 같았다. 한참동안 모네의 수련을 넋 놓고 바라봤던 것 같다. 실물을 보기 전까지 수련이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일 줄은 몰랐다. 미술사 책을 한창 찾아보던 시기에도 모네의 작품에 대해서 아무런 애정이 들지 않았는데 지중미술관을 다녀오고나서는 정말로 팬이 되어버렸다.


모네의 수련도 대단했지만 순백의 전시공간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인위적인 조명 없이 자연광만으로도 충분히 밝았다. 바닥에는 가로 세로 직경 2,3 센티 정사각형 타일이 깔려있었다. 바닥의 한 가운데 타일만 홀로 살구색이었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 일부러 그 타일만 색을 달리 깔았던 걸까, 아님 변색(?)이라도 된 걸까.





< 사진 출처 : http://benesse-artsite.jp/en/art/chichu.html >



모네 다음 제임스 터렐이었다. LACMA의 스태프 아저씨(?)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강추한다고 했을 때도 터렐이 누군지 몰랐다. 당시 그분에게 좋은 추천 고맙다고 하면서 정작 터렐의 작품이 LACMA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해서 보지 못했다. 터렐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한 5~10분 정도 대기했던 것 같다.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터렐의 작품에 대해 영어로 설명해주던 숏컷의 스태프 언니가 참 예뻤다. 동생도 나도 저 분은 어쩜 저리 예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터렐의 전시 공간에 들어서자 보이는 건 새파란 직사각형 스크린이었다. 스크린 앞에는 계단이 있었다. 스태프 언니가 그 계단을 올라가보라고 권하길래 올라갔고 나도 동생도 다른 사람들도 가장 끝 계단까지 올라갔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새파란 스크린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이게 작품의 끝인가, 싱겁네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스태프 언니가 더 가보란다. 여기가 벽인데 어딜 더 가라고? 

그런데 새파란 스크린은 벽이 아니었다. 여러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다. 나도 동생도 다른 사람들도 신기해서 그 안을 이리저리 걸어다녔다. 터렐의 작품은 빛의 착시를 이용한 공간인 셈이었다. 시각의 불완전성을 이용한 영리한 작품이라고 할까. 신기하고 재밌었다. "힝! 벽인 줄 알았는데 속았지ㅋㅋㅋ?" 이런 느낌이랄까. 아무리 봐도 벽인 줄 알았는데 벽이 아니라니, 다들 여기에 파닥파닥 낚였다니. 눈에 보이는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 출처 : http://benesse-artsite.jp/en/art/chichu.html >



마지막은 월터 드 마리아. 이 작가는 아예 모르고 갔다.(여행을 다녀온 지금도 구글링조차 안 해봤다.) 작가와 작품을 알면 분명 더 보이는 게 있을 거다. 그런 걸 일일이 공부하고 조사하고 싶지 않았다. 작품을 느끼고 싶은 맘이 컸으니까. 그곳에 가서 작품을 영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월터 드 마리아의 첫번째 작품은 찬란한 햇빛이 쏟아지는 파란 하늘이 펼쳐지는 공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벽에 기대 앉아 선글라스를 낀 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다들 조용히 하늘만 바라봤다. 어린 아이들도 그곳에서는 정말 조용했다.  

그 다음으로는 계단 위로 검은색 구가 있는 정가운데 있는 작품이었다. 벽에는 금색의 작은 기둥이 여러 개 설치되어 있었다. 검은 구 위로 반사된 가을 하늘은 아름다웠고 저 구가 굴러떨어지면 어쩌지란 괜한 걱정을 해봤다. 클로드 모네나 제임스 터렐의 작품에서 받았던 감동과 충격이 워낙 커서 그런지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에 대해서는 큰 감흥이 없었다.  


+


지중미술관을 다녀오고 나서 모네에 대한 애정과 터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에 반한 건 덤. 웬만하면 기념품을 많이 안 사려고 했는데 동생도 나도 기념엽서를 사재꼈다. 모네의 수련 엽서를 좀 잔뜩 사올 걸 그랬다. 2013년부터 꿈꿔왔던 나오시마 지중미술관을 다녀오게 되어서 감개무량했다. 그때 느꼈던 감동을 언제 다시 느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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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의 아침이 밝았다. 동생보다 일찍 일어나서 동네를 산책했다. 동생을 깨우려 했지만 아침 8시도 안 된 시간에 차마 깨울 수 없었다. 동생은 산책을 다녀와서 깨우기로 하고 미야노우라 항구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을 보고 왔다.






일본어를 몰라도 의미를 알 수 있는 포스터들. 자전거를 탈 땐 노래를 듣지 말고 좁은 골목길에서는 양보운전. 

 





건물을 휘감은 담쟁이덩굴이 느낌적인 식당. 물론 아침이라서 아직 열지 않았다. 뭔가 맛집일 것 같은 스멜이 난다. 





한적한 놀이터에서 혼자 앉아 있기도 하고. 





양옆이 나무로 둘러쌓인 초록빛 골목길을 거닐어도 보고. 





아직 열지 않은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구 티켓 센터 건물을 구경하다가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구를 따라서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전형적인 일본 시골 느낌이 물씬 풍기던 나오시마 마을. 







우리는 사쿠라 쇼우라는 게스트하우스에 3박을 했다. 사쿠라 쇼우는 나오시마의 유명한 게스트하우스 리틀플럼의 자매점이다. 이곳은 나오시마의 유일한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가장 거리가 가까운 게스트하우스이다. 걸어서 2,3분이면 편의점에 도착. 항구도 걸어서 5분 거리. 우리가 묵었던 방은 1박에 8만엔(1인당 4만엔)이었다.

숙소 자체는 위치도 좋고 조용하고 깔끔했지만 가격대비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숙소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따로 포스팅을 해야겠다.    







하늘을 가리는 높은 건물이 없으니 파란 가을 하늘을 즐기기 딱 좋다. 날씨가 워낙 좋아서 예감이 좋았던 9월 30일.   



 




나오시마에 딱 하나 있는 편의점이다. 우리는 이곳에 들러서 삼각김밥, 인스턴트 된장국, 음료수 등을 샀다. 편의점 안에서는 마땅히 먹을 공간이 없어서 미야노우라 항으로 갔다.







근처 벤치에 적당히 앉아서 먹었다. 일본어를 모르니 포장지 사진만 보고 적당히 골라온 삼각김밥들은 그럭저럭 평타. 동생이 고른 파인애플, 망고맛 음료수는 너무 달았다. 원래는 생수를 사려고 했는데 2리터는 아무래도 무거울 것 같아서 1리터 차를 샀다. 








삼각김밥에 인스턴트 미소국을 먹으니 적당히 배가 불렀다. 







아침을 먹고 나니 막내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어야겠다고 하길래 미야노우라 티켓센터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단돈 350엔. 아이스크림 달고 맛있는데 비쌌당... 참고로 티켓센터에서 뭘 사먹으러면 자판기에서 표를 구입해야 했다. 이것도 당연히 현금만 가능.







밥을 먹고 힘을 낸 자매는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근데 내 사진은??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땡땡이로 꾸며진 귀여운 페리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꾸역꾸역 나왔다. 사실 나오시마는 당일치기로 많이 여행하는 장소다. 우리처럼 3일씩 머무르는 사람들은 없다. 







리틀플럼에서 자전거를 빌렸다. 하루종일 타는데 1인당 500엔. 자전거는 몹시 무거웠다. 근데 리틀플럼 말고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서는 1인당 300엔에 자전거를 빌려주더라... 아나, 자전거 대여비를 비교해보고 자전거를 빌릴 것 그랬다. 나오시마에서 자전거 탈 거면 항구 근처에 있는 대여점에서 필히 빌리길. 나처럼 500엔이나 주고 무겁고 무거운 리틀플럼 자전거따위 빌리지 말고.   







나오시마는 언덕이 완만하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그냥 자전거로도 충분하다고 했는데... 아나... 자전거 초보들에겐 나오시마의 언덕은 다소 힘들었다. 동생과 나는 언덕이 나오기만 하면 자전거를 끌었고 평탄한 해안도로를 달릴 때만 자전거를 탔다. 여러분, 나오시마에서도 전동자전거를 빌려야 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기분은 정말 끝내줬다. 세토내 해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이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만으로도 나오시마에 온 의미가 있었다. 초록빛 비에이에서 느낀 상쾌함과는 다른 청량함이라고 할까. 


원래 나오시마에 오고 싶었던 건 자연이 아니라 미술관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오니 미술관을 가지 않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바다만으로도 충분했다지중미술관, 베네세 아트하우스에서의 머물렀던 시간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지만 나오시마를 거닐었던 순간들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빛나는 순간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소박함이 매력적인 나오시마. 그 풍경이 가끔 생각난다. 





나오시마가 고양이의 섬이라고 하는데... 정작 고양이는 많이 보지 못했다ㅠㅠ 나도 냥냥하게 냥냥할 수 있는데 고양이들은 코빼기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남들은 나오시마에서 고양이 사진도 많이 찍어오드만 나는... 나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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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29일, 다카마츠 입성의 꿈을 이루던 날. 오사카, 도쿄, 나가사키, 후쿠오카 등도 여행후보군으로 넣었지만 1순위는 언제나 다카마츠였다. 예술을 통해 지역부흥(?)에 나름 성공했다는 점에도 끌렸지만 한국 사람들이 위에 열거한 여행지보다는 비교적 덜 가는 여행지라서 골랐다.(근데 나오시마, 다카마츠에 한국인들 꽤 많더라...) 재팬알프스 다테야마-알펜루트도 가볼까 했는데 산을 좋아하지 않는 막내의 극렬한 반대로 인해 아웃. 






다카마츠에서는 어떤 여행이 펼쳐질까. 여행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으로 한껏 들떠 있었다. 간식으로 나온 샌드위치가 형편 없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중요하지 않았다. 다카마츠에 간다는 게 중요했으니까.

 




출입국 신고서 작성하고 파란 하늘 쳐다보고 맛없는 샌드위치 먹으니 어느덧 내릴 시간. 1시간 30분의 짧은 비행이 끝났다. 서울, 제주 가는 시간과 별 차이가 없잖아.

 Welcome to KAGAWA. 카가와에 도착했다는 게 실감났다. 





예술의 도시 우동의 성지 가가와 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번 여행의 방점은 자연과 예술에만 찍혀있었다. 맛집은 아웃오브안중이었고. 우동의 성지에 왔건만 기껏 먹은 우동은 쇼도시마 간카케이 휴게소 식당의 푸트코트st. 우동.

 






예전에 카가와 현 네이버 블로그 이벤트에 응모해서 받은 무료 쿠폰북과 관광 가이드 북. 담당자 분 메일로 다카마츠 왕복 비행기 티켓 증빙을 보내기만 하면 쿠폰북과 가이드북을 무조건 보내준다길래 냉큼 신청했다. 쿠폰북에는 리무진버스 무료 티켓, 다카마츠-쇼도시마 페리 무료 승선권, 리쓰린 공원 무료 입장권 등이 있었는데 여행하면서 요긴하게 잘 써먹었다. 담당자 분도 친절하셨고.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는 시간, 우리는 JR클레멘츠 다카마츠 호텔 앞에서 내렸다. 여기서 다카마츠 항까지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이정표를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서 다카마츠 항까지 갔다.





우리의 목적지는 나오시마. 929일부터 101일까지 나오시마에서 3박을 하기로 했다.

나오시마 행 페리는 1,2번 부두에서, 고속정은 3번 부두로 가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표지판을 보니 나오시마로 출발하는 마지막 배를 타려면 3번 부두로 가야 한다고 나와 있었다.

나오시마에 가려면 페리나 고속정을 타야 한다. 마지막 페리는 오후 6시쯤에 이미 출발했고 우리가 탈 수 있는 건 오후 750분에 출발하는 고속정이었다.  






출발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선포트 다카마츠에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다카마츠 항을 간단하게 둘러봤다. 







이곳 매표소는 보통 탑승 30분 전부터 표를 판매하기 시작하고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닫힌 매표소를 보고 표를 어떻게 사야하나 고민에 빠졌는데 매표소에 붙은 안내문을 읽어보니 마지막 배를 탈 때는 고속정 선원에게 그냥 표를 사면 된단다. 표를 살 때 카드는 안되고 현금만 된다.   


참고로 다카마츠-나오시마행 페리 운임요금은 520, 고속정 운임요금은 1220엔이다.(편도 1인 기준) 또 다카마츠-나오시마를 오갈 때 페리는 1시간, 고속정은 25분 걸린다.







딱 저녁 먹을 시간이 되길래 선포트 다카마츠에 있는 탄탄멘집에 갔다. 비주얼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탄탄멘 자체가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다. 평소에는 묵직한 육수를 완전 사랑하는데 탄탄멘은 묵직함이 과한데다가 느끼해서 많이 먹을 수 없었다. 웬만하면 음식을 남기지 않는 나조차 이걸 남겼다... 






선포트 다카마츠 근처에는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 이온몰 등이 있어서 여러모로 편리하다. 여기서 15분 정도 걸어가면 효고마치도 있고 30분 정도 걸어가면 리쓰린 공원이 있다. 여행 마지막 날은 쇼핑과 관광을 한큐에 끝내려고 다카마츠 항 인근에 숙소를 잡았다.  



 


이온몰에 들러서 그 유명하다는 호로요이와 마실 물 등을 샀다.  







선포트 다카마츠로 저녁을 먹고 나오니 사방이 깜깜해졌다. 이 육교는 다카마츠 항과 선포트 다카마츠를 연결하는 통로인데 이걸 이용하면 횡단보도 건널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으로 출발하는 고속정이 뜨는 3번 부두. 삼각형 지붕이 꽤 인상적이었다.







고속정에 타기 전, 부두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막둥이. 아직 20대 초반이라서 웃음에 그늘이 없다. 부러벙...







이왕 사진 찍을 거면 웃기게 찍자는 주의라서 이런 자세를 취해본다.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고속정에 탑승할 시간! 나오시마로 가자!!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행 고속정 티켓. 종이 재질이 주는 복고적인 감성이 너무 좋다.


어쨌든 드디어 나오시마에 간다. 나오시마에서는 어떤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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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 다카마츠 공항 >


6월 홋카이도 여행기부터 정리해야 하는데 귀찮음과 바쁨의 조합으로 미루고 미뤘다. 올 가을 동생과 함께 마이너(?)한 여행지 다카마츠로 여행을 다녀왔다. 내 지인 중 다카마츠라는 지역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으니 오사카, 도쿄, 나가사키, 후쿠오카에 비하면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인 셈이다. 그래도 나오시마에 한국 사람 많드만! 


< 10/4, 리쓰린 공원 근처 어딘가 >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 포스터. 한국이나 일본이나 정치 포스터는 모델에게 권위와 신뢰감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하지만 실상은 ㅋㅋㅋㅋㅋ


< 10/4, 리쓰린 공원 >

여행 마지막 날(10월 4일 일요일) 리쓰린 공원. 동생과 나는 5박 6일의 여행 기간동안 하루에 최소 10킬로, 만 보 이상 걸어다녔다. 행군까지는 아니어도 부지런히 걸어다녔다. 여행 마지막 날도 호텔에서 효고마치와 리쓰린 공원을 열심히 걸어다녔으니 말 다했다. 근데 살은 안 빠짐(눙물이 주륵주륵)


< 10/4, 리쓰린 공원 >



리쓰린에 대한 자세한 후기글은 올해 내로 꼭 써야겠지만 과연 ㅋㅋㅋㅋㅋㅋ

리쓰린 구석구석을 돌기에 1시간으로는 부족했다. 한 나절은 있어야 넉넉하게 구경하고 즐길 수 있을 듯. 


< 10/3, JR Clements Takamatsu Hotel에서 본 야경>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타마모 공원도 보인다. 야경도 근사했고 객실도 깔끔했고 직원분들도 친절했지만 숙박비가 비쌌다.(부들부들) 2만 6천엔 정도 했던 것 같다.
조식 뷔페는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너무 무난해... 일단 음식 종류가 다양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왜 다카마츠 쇼도시마 토산품 올리브가 뷔페에 없었을까ㅠㅠ ​


< 10/3, 효고마치의 쇼핑몰, 마루가메 그린 >


시간이 부족해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해 아쉬웠다. 근데 유유자적하게 둘러봤으면 카드를 신명나게 긁었을 게 뻔하니까 아쉬워하지는 말아야겠다. 


< 10/3, 마루가메 그린 서관 3층에 위치한 LOFT >

내사랑 로프트❤️ 내게 로프트의 쨍한 노랑색은 파블로프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저 노랑색을 보면 안에 들어가서 뭔가를 반드시 사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문구류성애자는 이곳에서 파일홀더를 잔뜩 샀다고 한다. (통장잔고를 파괴한다!)



< 10/3, 다카마츠 항 야경 >

쇼도시마 토노쇼항에서 출발해서 다카마츠항구에 도착! 



<10/3, 쇼도시마에서 다카마츠로 가는 페리 안에서 >


세토내 해를 물들인 황금빛 석양. 쇼도시마 토노쇼에서 다카마츠까지 대략 1시간 정도 페리를 타고 갔다. 오후 5시 30분인가, 그쯤에 페리를 타고 갔는데 시간이 마침 해질 무렵이라서 이런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 10/3,  간카케이 전망대 >


간카케이 전망대 휴게소에서 팔던 올리브 아이스크림. 한 입 베어물고 나서 인증샷을 찍지 않았다는 걸 떠올리고 부랴부랴 사진을 찍었다. 아주 작은 입자의 올리브 가루가 포인트. 올리브 맛은 거의 없지만 맛있졍! 참고로 이곳은 간카케이 전망대 중 하나. 



< 10/3,  간카케이 어딘가 >


간카케이는 눈으로 봐야 한다ㅠㅠ 언젠가 부모님 모시고 단풍철에 오고 싶다. 기암괴석이 멋지다. 



< 10/3,  우츠쿠시기하라 고원에서 본 세토내 해>


세토내해의 전망이 360도로 펼쳐지던 우츠쿠시기하라 고원. 진짜 쩐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가을하늘답게 하늘도 쨍한 파란색이라서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잘 나왔다. 세토내 해 저편으로 펼쳐진 다카마츠 연안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능선이 아름답다.



빡센 일정 소화하느라 고생한 막내. 그동안 숙소에서 텔레비전 보거나 뒹굴뒹굴하거나 했던 여행만 다녔던 막내에겐 이번 여행은 상당히 강행군이었을 터. 그냥 내가 가자는 대로 따라와 준 막내에게 고마울 뿐. 부디 이 고마움이 오래 가야 할텐데...


< 10/3,  우츠쿠시기하라 고원에서 본 세토내 해>


쇼도시마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느낀 순간. 간카케이 전망대에서 보는 전망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시원한 시야를 자랑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인데 자동차 없이 접근하기는 어렵다 보니까 많이 안 오는 거겠지. 그래서 우리로서는 개이득☆


< 10/3,  우츠쿠시기하라 고원>


간카케이 전망대에서 자동차 도로를 따라서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을 무작정 걸어서 우츠쿠시기하라 고원에 도착했다. 차가 없으면 무리무리ㅋㅋㅋㅋㅋ 걷기와 오르막길에 자신 없는 사람은 간카케이 전망대로 만족하길ㅋㅋㅋㅋ 참고로 우츠쿠시기하라 고원을 찍고 간카케이로 돌아가던 중 친절한 일본인 아저씨가 우리를 간카케이까지 태워주셨다. "오지상~혼또니 아리가토고자이마스!!!" 



< 10/3,  우츠쿠시기하라 고원>


막내가 찍어준 사진 중 제일 잘 나왔다. 얼굴이 안 나와서 그런 듯ㅋㅋㅋㅋㅋ


< 10/3,  우츠쿠시기하라 고원>


막내는 길쭉해서 실루엣으로 찍으면 괜찮아 보인다. 진짜 우츠쿠시기하라 고원에서는 어떻게 찍어도 다 화보st. 


< 10/3,  시호자시 전망대 >


시호자시 전망대. 정말 뜬금 없는 곳에 뜬금 없이 생긴 전망대. 저기 올라가면서 고소공포증으로 바들바들 떨면서 올라갔다.



세토내 해의 아름다움을 투척하려 했지만 아이폰의 한계로 실패. 이래서 DSLR을 사는구나 싶었다. 근데 난 돈이 없잖아, 아마 안 될 거야... 


< 10/3,  쇼도시마의 야생 원숭이들 >


간카케이 전망대를 지나서 우츠쿠시기하라 고원까지 걸어가는 길에서 야생의 원숭이를 발견했다. 쇼도시마에 야생의 원숭이가 많다고 들었지만 사람이 와도 본체만체 하는 모습에서 쿨내가 진동ㅋㅋㅋㅋㅋ 야생원숭이들 털에서 윤기가 좔좔 흐르는 거 보고 막내랑 나랑 감탄했다. 어쩜 털결이 저렇게 탐스럽냐고 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막내의 일침, "쟤들은 스트레스 받는 게 없으니까 그렇지" 그렇다. 스트레스와 더불어 사는 현대인들의 피부가 나빠지는 건 당연지사였다. 


< 10/3,  간카케이 로프웨이 >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갈 때 간카케이 협곡의 웅장한 모습이 이렇게 보인다. 원래 간카케이 등산로를 통해 걸어서 올라가고 싶었지만 막내의 클레임으로 인해 로프웨이 왕복권을 끊었다. 로프웨이를 5분 정도 타면 간카케이 전망대에 도착한다. 


< 10/3, 간카케이 로프웨이 왕복권>


단풍이 물든 모습이 기대되는 간카케이. 10월 초의 간카케이는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았다. 간카케이의 단풍을 보려면 11월 중순에나 와야 할 듯.

쇼도시마 토노쇼항에서 간카케이에 가려면 쿠사카베항에서 하차해서 코웅테이행 버스로 한 번 갈아타야 한다. 코웅테이행 버스는 1시간에 1대꼴 정도이기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느라 금족 같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버스 시간표를 잘 보고 와야 한다. 


< 10/3, 쇼도시마 토노쇼항 근처 버스터미널>


왼편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쇼도시마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오키도 호텔. 페리터미널과 아주 가까운 입지는 좋으나 실내 인테리어가 오래된 관광호텔st. 촌스러운 이불보만 바꿔줘도 훨씬 나을텐데 ㅠㅠ 호텔 직원 분들은 친절했고조식 메뉴는 숙박 전날 미리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다. 일식과 양식 중 하나 선택가능한데 맛은 별로...


< 10/2,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의 풍차. 올리브 공원 실제로 가면 뭐 별거 없다. 

근데 사람은 편안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 


< 10/2,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에서 파는 올리브 아이스크림 >



고소함이 침샘을 자극하는 올리브 아이스크림! 아주 연하게 올리브 맛이 난당. 이번 다카마츠 여행을 하면서 1일 1아이스크림을 충실히 지킨 결과 살이 하나도 안 빠졌다. 안 찐 게 신기할 정도. 평소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지도 않는데 여행을 오면 꼭 먹게 된다.  


< 10/2,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올리브 나무에 매달린 올리브들이 검게 익어가고 있었다. 맛있겠다. 츄릅. 올리브공원 내에는 올리브 관련된 상품을 파는데 시식만 하고 나왔다. 올리브 초콜렛 맛있졍. 




평화로운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밑으로 좀 내려가면 올리브비치가 있는데 낭만적이지는 않고 그냥 평범한 해안이다. 해안 근처에 식당이나 가게들도 더러 있었는데 들어가보지는 않았다. 


< 10/2, 쇼도시마 올리브 버스 2일권 >


올리브버스2일권 구입! 올리브공원, 간카케이만 다녀와도 본전은 뽑는다능! 쇼도시마는 마루킨 간장공장, 28개의 눈동자 영화 촬영지, 미로노마치, 토노쇼 해협, 나카야마 등등 다른 관광지들도 많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올리브공원과 간카케이밖에 못 갔다. 



< 10/2, 쇼도시마 토노쇼항구 행 티켓 >


테시마 카라토항에서 쇼도시마 토노쇼항으로 출발!


                           < 10/2, 테시마의 계단식 논밭 >

계단식 논밭이 특징인 테시마. 이런 건 남해에도 있지만 다랭이논을 본지 너무 오래 되었으므로 이걸 꼭 보아야 했다. 


< 10/2, 테시마 미술관 >


오감을 일깨워주던 테시마미술관. 이곳에 오래도록 머무르고 싶었다. 물방울이 무어라고 그걸 보고 난 감동을 했을까.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곳을 느끼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프랑스 꼬맹이들. 한국이었다면 아이들이 이런 너른 공간을 뛰어다니고 시끄럽게 떠드느라 정신 없었을 텐데 그 아이들은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있었다. 우리 막내는 베개랑 이불만 있었으면 낮잠 잤을 거라고... 



< 10/2, 테시마 미술관 >


테시마는 힐링하러 가기 좋은 곳인 듯. 그리고 행군하러 가기도 좋은 듯. 언덕길이 어마어마하다. 이건 시마키친에서 카라토항으로 내려가는 길인 듯. 


< 10/2, 시마 키친 입구 >


테시마 섬의 명물, 시마 키친. 테시마 섬에서 난 제철 식재료들로 요리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시마키친을 찾지 못해서 엉뚱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서 내려가니 시마키친이 딱 나왔다... 그래서 후식을 먹으러 들어갔다.


< 10/2, 시마 키친 실내 >


시마키친 내부. 정겨운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이모님들도 굉장히 쾌활하시다.ㅋㅋㅋㅋ 시마키친에서도 테시마 관련된 관광상품을 팔고 있는데 이곳에서 다른 곳보다 기념엽서를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


< 10/2, 시마 키친 특제 무화과탄산쥬스 >


계절 특선 무화과탄산쥬스를 마셨는데 존맛! 무화과의 은근한 단 맛과 탄산의 짜릿함이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동생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 10/2, 테시마의 이름 모를 식당에서 시켰던 정식메뉴 >


뒤돌면 바로 있었던 시마키친을 찾지 못해서 들어갔던 이름 모를 식당. 깔끔한 일본식 가정식이 주력 메뉴인 듯 했다. 음료도 주문 가능하지만 우리는 배가 고팠으니 정식만 두 개 시켰다. 저 낫토 같이 생긴 건 커리콩고기고 저 컵에 담긴 건 김국이었다. 아마도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 중.



정갈한 플레이팅에 반하고 깔끔한 음식맛에 두 번 반했다. 나는 열심히 먹었는데 동생은 향신이 강해서 별로라고 했다. 심지어 오쿠라는 생소했던지 입도 안 댔다. 그래서 내가 잘 먹었당, 냠냠. 


< 10/2, 테시마의 이름 모를 식당 >


손님이 우리뿐이라서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드러누워서 낮잠자고 괜찮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가게에 깔아놓은 제3세계 음악도 좋았다. 그냥 다 좋았다.

​​



관람티켓을 끊고 테시마미술관으로 가는 길. 우리 막내는 카라토항에서 테시마 미술관에 올라가는 언덕길을 힘들어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캐리어가 없다는 가정 하에 테시마 섬 최적의 여행 코스는 시마 키친에서 밥 먹고 걸어서 내려오면서 테시마 미술관을 들렸다가 심장소리 아카이브를 가는 게 아닐까 싶다. 시간이 없어서 심장소리 아카이브를 가지 못한 건 조금 아쉬웠다.  

< 10/2, 테시마 카라토항 부근 >



카라토항, 막내. 우리는 종점 카라토항에서캐리어를 보관할 계획이었다. 대합실에 코인락커가 있겠거니 생각하고 갔는데 코인락커가 없었다. 이런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대합실 아저씨가 캐리어를 맡겨주신단다. 일본에 오니 "혼또니 아리가토고자이마스"를 외칠 일이 참 많다. 그들의 친절함에 고마운 일이 많다. 테시마 미술관을 관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약소하지만 차음료를 사드렸다.



< 10/2, 나오시마 >


나오시마 사쿠라 쇼우에서 체크아웃하러 가는 길. 리틀플럼까지 열쇠를 반납하러 가야했다. 우리는 이곳에서 3박을 했다. 근데 다음에 나오시마에 갈 때는 다른 숙소를 뚫어야겠다. 돈 모아서 아트하우스베네세에서 숙박하고 싶은데 과연 ㅋㅋㅋㅋㅋㅋ


< 10/1,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구 >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구에 있던 조형물. 실제로 보면 아주 이~뻐~ 여기서 즐겁게 엽사를 찍고 놀았다. 근처에서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보던 일본인 총각이 선뜻 먼저 와서 우리 둘을 사진 찍어줬는데 포즈를 요구했다. 둘다 웃긴 포즈로 취했다. 

​​


< 10/1, 나오시마 명물 I♡湯 >


나오시마에서 유명한 아이러브탕. 다음엔 꼭 갈거야!



미야노우라 뭔 갤러리던데 작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있어도 일어를 잘 못 하니 엄두를 못 냈다. 그냥 이 정도 사진 찍는 걸로 만족했다. 



< 10/1, 나오시마 시나몬 >


나오시마 유명밥집 시나몬. 나오시마에 놀러온 청년들이 많이 오는 장소인 듯. 참고로 실내흡연이 가능한 곳이라 비흡연자들한테는 비추. 우린 은근히 실려오는 담배냄새를 맡으면서 식사를 했다 ㅠㅠ 참, 나오시마 맥주도 판매하던데 술이 약한 우리 자매는 패스. 



시나몬 특제 나오시마 커리. 근데 아비꼬가 더 맛나. 굳이 이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은 아닌 듯. 막내는 덮밥을 시켰는데 밥통이 작아서 먹다가 그만 먹었고 동생이 남긴 덮밥은 내가 맛있게 먹었다. 


< 10/1, 나오시마 숙소 >


이누지마를 다녀와서 쉬고 있는 막내. 와이파이 빵빵 터지니 스마트폰 삼매경. 이누지마를 돌아다니면서 비에 젖은 우리에겐 포근한 이불 속이 절실했다. 전날 나오시마 어느 빵집에서 사온 팥빵이랑 홍차를 먹는데 넘 맛있졍. 



이누지마 곳곳에 붙어있던 포스터.



매우 희귀한 자매 투샷.  5박 6일의 카가와 여행기간 동안 둘이 함께 찍은 사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둘이서 사진 찍으려고 셀카봉을 챙겨갔지만 셀카봉은 캐리어에서 빛을 보지 못 했다. 풍경 사진은 천 장 넘게 찍었고 막내 사진도 나름 열심히 찍어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0/1, 저 멀리 보이는 이누지마 세이렌쇼 >



< 10/1, 이누지마 이누하우스 >


이누하우스는 영업일이 아니라 닫혀 있었다. 멍멍이 귀여웡



유키카페의 토마토문어파스타. 배가 고파서 맛있었다. 



< 10/1, 유키카페에서 내가 주문한 파스타  >


이건 시금치 알리올리오? 살짝 짰다. 유키카페에서 주문받고 요리해주시던 남자분 참 잘생기셨던데. 동생이랑 둘다 잘생겼다고 난리... 그 누구냐, 오다기리 죠 닮았당. 


​​



< 10/1, 이누지마  >


비가 와도 해맑은 막내. 하얀 운동화에 하얀 원피스, 하얀 가디건... 비 오는 날 실용적인 복장은 아니지만 사진으로 남기기엔 좋은 복장이다. 



비에 젖은 달개비, 청초하당



섬 전체가 미술관, 이누지마! 이누지마에서 관람했던 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리뷰도 올해 내에 꼭 써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10/1, 이누지마  >


이누지마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많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아무리 여유롭게 둘러보고 왔다고 해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비가 와서 더 운치있게 느껴진 걸지도.



< 10/1, 이누지마 아트하우스 관람 티켓 >


티켓 센터에서 아트하우스 티켓을 끊을 때 이누지마에 편도로 왔는지 왕복으로 왔는지를 물어본다. 왕복으로 왔다고 답하면 왕복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이때는 아트하우스 티켓값만 결제하면 된다. 만약 편도로 왔다고 하면 이누지마 아트하우스 티켓과 돌아가는 배편 티켓을 끊으면 된다. 카드 결제 가능. 이누지마 티켓센터에서는 파는 이누지마 엽서를 잔뜩 샀다. 


< 9/30, 나오시마의 노랑 호박 >


나오시마의 상징, 쿠사마 야요이 노랑 호박. 베네세 하우스 인근 해안에 위치했다. 여기도 사진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 9/30, 베네세 호텔 앞 >


베네세 호텔에서 언젠가 자보고 싶다... 호텔에 묵지 않아도 이 부근을 맘껏 산책할 수 있지만 그래도 자는 거랑 잠깐 보고 가는 건 다른 거니까ㅋㅋㅋㅋㅋ



< 9/30, 나오시마 어딘가에 있던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 >


나오시마 곳곳에 예술가의 작품을 발견할 수 있다. 이건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 



< 9/30, 베네세 아트 하우스 >


베네세 아트 하우스의 기념품 가게. 베네세 아트 하우스는 현대 미술에 최적화되어 있었다. 자연의 채광을 잘 살렸고 작품의 배치와 진열도 훌륭했다. 현대미술을 모르는 사람들도 재미나게 즐기다 올 수 있을 듯.  


< 9/30, 지중미술관 티켓센터 내부 >


지중미술관 티켓 센터에 입점한 가게. 이날 우리는 자전거를 렌탈해서 다녔는데 지중미술관 앞에는 자전거를 세우지 못하는 대신 티켓센터 측면에 있는 자전거 보관소에 세워두면 된다. 자전거 주차는 당연히 무료. 참고로 지중미술관 티켓센터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 아니다. 냄새나... 참, 티켓센터에는 아담한 코인락커가 있다.  


< 9/30, 지중미술관 앞 >


지중미술관에서 기념 사진. 지중미술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덕분에 작품에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었다. 모네의 수련이 전시된 공간은 감동이었다.


< 9/30, 지중미술관 수련 연못 >


지중미술관을 천천히 둘러보면서 그 화가를 위한 맞춤형 미술관이란 생각이 들었다. 건축과 자연과 작품이 잘 어우러지는 걸 보면서 아나스타샤! 모네 별로 안 좋아했는데 여기서 모네의 수련을 보고 덕통사고 당할 뻔



< 9/30, 나오시마의 흔한 바다 풍경1 >


제주도 삘이 나는 나오시마. 온난해양성 기후라서 저런 아열대성 식물이 잘 자라나 보다. 


< 9/30, 나오시마의 흔한 바다 풍경2 >


나오시마는 우리 같은 자전거 초보들이 자전거를 타기는 어려운 장소였다. 언덕이 많아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 보다는 끌고 다녔다. 근데 일본인 언니 오빠들은 그거 타고 잘 올라가더만 우리에게는 무리무리. 




< 9/30, 지중미술관 가던 길 >


나오시마는 현대 예술의 성지이기 이전에 자연이 아름다운 섬이다. 미술관을 가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다.


< 9/30,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구 앞 쿠사마 야요이표 빨간 호박 >


이겅 미야노우라 항구의 빨간 호박. 여기서도 사람들이 많이 사진을 찍는다. 


< 9/30,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구 >


미야노우라 항구에서 팔던 달달한 소프트 아이스크림. 밀크가 무려 550엔인가, 암튼 꽤 비싼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 9/29, 不好! 호로요이 >


호로요이 복숭아맛 불호!!! 다신 안 사 먹으리라!! 동생과 나는 둘다 이런 맛을 싫어해서 호로요이 산 건 후회했다. 누군가에게는 음료수에 불과한 고작 3도짜리 호로요이를 먹고 나서 우리 둘다 얼굴이 불콰해졌다. 


< 9/29, 다카마츠 항구 >


나오시마행 고속정을 탔던 다카마츠항 선착장. 나오시마로 가는 마지막 배(고속정)의 승선권은 페리티켓센터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일본은 한국처럼 야간영업을 안하니 이런 티켓센터도 6시가 지나면 칼같이 닫는다. 이럴 때는 티켓을 어떻게 사야하지 당황하지 말고 배를 탈 때 승선요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승무원에게 현금으로 지불하면 된다. 


< 9/29, 다카마츠 공항 >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1시간 30분의 비행 끝에 다카마츠 도착! 


< 9/29, 아시아나 기내식 >


아시아나 기내식이 이렇게 맛이 없었던가 ㅠㅠ 동생은 이 샌드위치를 먹다가 버렸다.돌아오는 비행기의 기내식도 모찐도찐이었다. 


< 9/29, 인천공항 >

9월 29일 화요일 오후 2시 30분, 인천공항에서 다카마츠행 아시아나 탑승 완료! 비행기 티켓은 여행 2~3달 전에 끊었다. 티켓가격은 1인당 33만원(당연히 이코노미)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끊었다. 인터넷 최저가를 표방하는 항공권 가격비교검색 사이트들이 싸지 않다는 걸 알고 나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끊게 됐다. 


+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여행기가 역순으로 진행되었다. 하나하나의 장소에 대한 상세한 리뷰도 해야 하는데 언제쯤 할 수 있으려나. 홋카이도 여행기도 정리 안했는데...ㅋㅋㅋㅋㅋ 

5박 6일의 일정동안 나오시마, 이누지마, 테시마, 쇼도시마, 다카마츠를 돌아다녔는데 2015년 가을 카가와(근데 이누지마는 오카야마 현ㅋㅋㅋ)현을 다녀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음 여행에서는 못 가본 오기지마, 메기지마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용암대지로 유명한 야시마도 가보고 싶다. 아님 단풍철에 간카케이부터 우츠쿠시기하라고원을 지나 쵸시케이까지 걸어가고 싶은데 언제쯤 갈 수 있으려나. 


++

다카마츠 여행할 때 카가와현 공식블로그 이벤트 응모를 통해 얻은 가이드북과 쿠폰북이 상당히 유용했다. 리무진버스이용권, 리쓰린공원 입장권, 쇼도시마-다카마츠페리승선권을 요긴하게 써먹었다. 블로그 관리자분도 짱 친절하셨고 이런 좋은 이벤트를 한 카가와현 관광협회 짱짱데스!!!


+++

언제 카가와를 다시 재방문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너무나 좋은 기억들만 안고 가기 때문에 또 가고 싶다. 그리고 맛집을 좀 찾아다녀야겠다. 맛집을 찾지 않고 간 것치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진짜 완전 대박 친 맛집이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고 해야 하나.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에 와서 먹은 우동이 간카케이 휴게소에서 시켜먹은 거라니... 한국에서 먹던 우동이랑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면발이 탱탱하다는 거 말고는  다른 게 없잖아... 그냥 미슐랭을 받았다는 카레나 시켜먹을 걸...ㅠ쇼도시마 푸드코트에서 먹었던 건 또 어떻고..하아...ㅋㅋㅋㅋㅋㅋ

암튼 다음 여행은 멋진 풍광과 아름다운 자연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난 음식도 꼭 먹으면서 다녀야겠다. 





Posted by bonbontor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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