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서울살이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6.09.06 요즘 듣는 노래
  2. 2016.09.03 ...
  3. 2016.05.27 밀린 빨래



1. Consequence of love - Gregory porter
피아노로 시작하는 전주부터 그레고리 포터의 중후한 목소리, 중간 간주의 섹소폰 연주까지 달달함이 가득한 노래. 이 노래는 반드시 가사를 음미하며 듣는 걸 강추.


2. Greatest love of all - Whitney houston
조지 벤슨이 부른 걸 줄창 듣다가 휘트니 휴스턴 버전을 듣게 됐는데 무한반복의 루프에서 빠져버렸다. 가사가 무척 아름답다. 휘트니 휴스턴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자꾸만 귀기울여 듣게 되는 마성의 노래.


3. The closer I get to you - fourplay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 1순위.


4. A lovely way to spend an evening - Eddie higgins trio
가사 없이 멜로디만으로 충분히 로맨틱한.


5. Breezy - Wouter hamel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느껴지는 노래. 어느 날은 하루 종일 breezy만 들었는데 경쾌하고 발랄한 멜로디라 그런가 질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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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nbontorrent

2016. 9. 3. 16:21 2016년/서울살이는

...




1.
노트북이 켜지지 않은지 두 달쯤 되어간다. 그래서 블로그도 묵혀두고 밍기적거렸다.여행 사진들을 백업해둬서 다행이지만 대학시절 썼던 레포트와 이전 회사 다닐 때 작성한 문서들이 나니아월드로. 잘가, (어줍잖은) 나의 포트폴리오야. 이전 노트북을 쓸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으면서 왜 백업을 안했는지 어리석은 나 자신을 자책하기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며 애써 합리화했다. 나란 인간은 앞으로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거다,100%.



2.
흘러간 옛노래를 원없이 듣는 요즘, 스트리밍 만만세. 마마무나 그래고리 포터, 테데스키 트럭스 밴드, 이외에 요즘 노래도 간혹 듣긴 해도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킬러스, 카사비안, 펩샵보이즈, 언니네이발관 등 내 이십대 초반을 밝혀준 노래들을 주구장창 듣는다. 그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였는지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지만, 그때는 오늘만 살 것처럼 생각없이 놀았다. 필름이 끊길 때까지 술 마시고 클럽문이 닳도록 놀았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성실하게 학업에 매진하는 모범생도 아니었던 시절. 화장품 사는 돈은 그렇게 아까운데 공연비 수십만원은 기꺼이 투자했던 그 시절. 그때 술 진탕 마시고 흑역사를 수백번 갱신하면서 참된 깨달음을 얻었어야 하는데 나는 모 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술좆밥"이라서 그러지 못했다.
어쨌든 이십대 초중반, 진로탐색과 자기계발에 매진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어영부영 놀았던 여파를 지금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지만 놀았던 자체를 후회하지 않는다. "인간은 호모루덴스"라는 호이징가의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나는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공부는 안하고 놀테니까. 사람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사람은 고쳐쓰는 존재가 아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



3.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을 읽을까 생각하다가 이내 관뒀다.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 먹고 사는 주인공의 처지가 잉여인간인 나의 정신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서였다. 요 근래 들어 찌질한 주인공들에 대한 항마력이 부쩍 줄었다. 최근 동생이랑 <서울역>을 보면서 등장인물들의 찌질함과 나약함에 치를 떨고 부들부들했는데 어쩜 내가 그런 인간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치들의 옹색함이 죽비처럼 내면의 찌질함을 일깨우는 것 같아서 그걸 못 견디는 걸지도.



4.
베스트셀러 <오베라는 남자>를 읽었다. 아무 기대없이 읽어서인지, 생각보다 재밌어서 하루만에 다 읽었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류의 소설이겠거니 했는데 이것은 연애소설이었다. 책장을 넘길수록 오베씨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 괴팍하고 무미건조한 오베씨는 사실 희대의 로맨티스트, 차도남의 전형! 외쳐 갓오베!! 오베씨를 찬양하라!! 그러다 불현듯 오베 같은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5.
28년을 살다가 뒤늦게 맥주의 참맛을 깨우쳤다.
8월 둘째주는 매일매일 맥주를 마셨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맥주와 함께 했다. 친구와 약속이 없는 날에는 혼자 동명동 카페에 가서 맥주를 마셨다. 8월 13일에는 혼자 섭씨 35도의 폭염을 뚫고 송정역 수제맥주집 밀밭양조장에 가서 수제맥주샘플러를 마시고 왔다. 엄마는 네 아빠의 피를 못 속인다며 혀를 끌끌 찼고 막내는 나에게서 술냄새가 난다며 손사레를 쳤다. 분기단위로 술을 마시던 나로서는 장족의 발전이었다.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올 상반기에는 술따위 일절 대지 않았는데 여름에 이르러 심신이 안정되자 봇물 터지듯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진 올 여름, 맥주는 더할나위 없이 청량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맥주가 뭐가 맛있다고 마시나 싶었는데 이맛에 마시는 거였다. 캬~!!
비록 맥주 500ml에 알딸딸한 술ㅈㅂ이지만 그덕에 술값은 아낀다고 생각할련다.




6.
인생 최저 몸무게 갱신. 일생을 통통과 보통의 언저리에 살아온 내게 43은 생전 처음 접하는 수치다. 내 입장에서 이게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닌 게 살을 빼려고 해서 뺀 게 아니라서 그렇다. 이게 다 이별과 우울증과 위염과 무더위의 합작품이다. 지금은 열심히 먹어서 살을 찌우려고 노력 중... 이제 건강한 돼지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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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nbontorrent




이제부터 밀린 빨래 해치우듯 그간의 여행기를 차곡차곡 올려야지. 

근데 다음주부터 또 제주도 여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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