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오, 광주'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4.09.30 2014년 광주 무등산 중머리재-장불재-서석대
  2. 2014.09.18 2014년 광주 충장사
  3. 2014.09.18 2014년 담양 명옥헌원림
  4. 2014.08.28 2014년 수선사
  5. 2014.08.28 2014년 소태동


지금이야 보통 사람이지만 예전의 나는 정말로 저질체력이었다. 장불재를 올라가다 포기할 정도였다. 체력도 의지도 근성도 없었다. 그러던 내가 지난 추석, 그러니까 9월 8일 무등산 서석대까지 올라갔다 왔다. 


원래는 중머리재만 찍고 내려오려 했다. 처음부터 서석대를 올라야지라는 거창한 포부따위는 없었다. 런닝화에 짧은 반바지. 안이한 마음가짐이 나타나는 불량한 등산 복장이다. 동네운동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복장을 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뭐 증심사입구에서 당산나무길을 거쳐 중머리재까지 수월하게 올라갔다. 





보이는 풍경은 제법 가을스럽지만 실상 더웠다. 구름은 꼈는데 햇볕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은근하게 더운 날씨. 그늘이 없는 중머리재-구간은 참 더웠다. 모자도 안 쓰고 나왔으니 더워서 힘들었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당이 떨어지지 않아서 힘들지 않았다. 







장불재부터 입석대 가는 길은 그늘이 있어서 시원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입석대의 모습도 장관이다. 하늘을 찌를 듯 뾰족하게 솟아있는 설악산의 기암괴석에 비하면 꽤나 온순한 편인 입석대의 바위. 입석대 근처에 설치된 전망대 덕분에 가까이서 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인스타그램 필터를 써서 파랗게 나왔다. 실색깔은 진회색에 가깝다. 






 

바로 위의 사진 두 장이 전혀 보정하지 않은 쌩 사진.





입석대 근처에 설치된 전망대 덕분에 가까이서 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일행끼리 온 사람들은 기념샷을 찍고 있었다. 나도 셀카봉 가져와서 혼자라도 인증샷 좀 많이 찍을 걸.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딜 가더라도 자연스럽게 풍광이나 다른 사람들을 먼저 찍어주게 된다. 결국 여행을 가더라도 내가 나온 사진은 정작 몇 장 없는 게 찍사의 운명일까.







서석대 오르는 길 어느 길목. 바위에 걸터 앉은 이름 모를 등산객을 찍어봤다. 빛을 등진 실루엣을 찍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서석대에서 내려다본 모습. 아이폰의 한계인가 찍는 사람의 능력 부족인가. 나름 장엄한 무등산 일대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그렇다고 DSLR을 사면 내 FM2의 존재 의미는 어디로... 아차 DSLR 살 돈이 없지. 학자금이나 먼저 갚아야지. 에효. 





어쨌든 서석대를 정ㅋ벅ㅋ

장불재도 못 가고 빌빌대던 내가 서석대를 찍다니!!  감개무량하다. 

그냥 올라갔을 뿐인데 서색대라니니!!!! 앞으로도 이런 마음 가짐이라면 어떤 산을 올라도 중도하산하지는 않겠다. 





무등산 최고봉이 천왕봉이 보인다. 현재 군사시설지역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1년에 딱 2번만 개방행사를 열고 있다. 뭐 1100미터나 1187미터나 큰 차이는 없게 느껴지지만. 근데 저기서 군생활 하는 친구들은 보급을 어떻게 받는지 궁금하다. 





하늘이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 달려가서 퐁당 안기고 싶을만큼 폭신폭신하게 생긴 구름이다. 마음에 들어서 여러 장 찍어봤다. 





천왕봉 너머로 솟아오른 하얀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 실물이 더 낫다니까. 이거 사진빨이 아니라 실물이 정말!정말! 정말! 안 나온 거라고 외치고 싶다.





하산길에 담아본 장불재와 입석대, 서석대의 모습. 가을이 성큼 왔음이 느껴진다. 





장불재 근처에서 나름의 인증샷. 선물로 받고 처음 개시한 운동화인데 무등산 등산 한 번에 벌써 꼬질꼬질해졌다. 런닝화보다는 등산화로 막 굴려버렷!! 








능선이 유려하다. 저걸 백마능선이라고 부른다든가. 암튼 새벽산행을 하다가 안개 낀 모습을 보면 심쿵할 듯. 





언제쯤 다시 입석대를 보려 올련지. 아마도 다음에 광주에 내려가면? 





날씨가 좋아서 사진은 그럭저럭 잘 나오는데 모자가 없어서 피부는 벌겋게 익어갈 뿐이고! 





막판에 장불재에서 홀린듯이 여러 장 찍었다. 당이 떨어지고 있을 시점이라서 정신이 혼미했나 보다. 








추석 당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인적 없는 길도 이렇게 담을 수 있었다. 오 ^ ^






당시에는 장불재에 홀린 듯. 비슷한 듯 비슷하지 않은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같은 사진이 아니라 미묘하게 다른 사진이다. 




막판은 중머리재. 여기서부터는 정말 당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이 아래도 내려가는 길은 사진 한 장 찍을 기력이 없었다. 체력고갈보다 허기짐 때문에 정말 힘든 하산길이었다. 그냥 굴러서 내려갈까라는 극단적인 생각이 치밀었을 정도로 배고픔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다음 번 등산에는 비상식량을 넉넉하게 챙겨가는 걸로. 초코바를 챙겨야겠어. 닥터유 같은 거 말고 스니커즈처럼 칼로리폭발 초코렛으로 철갑을 휘두른 녀석으로. 



+ 만약 올 가을 광주를 내려가면 무등산을 또 올라야겠다.옛길코스로 오를지, 아니면 오빠가 추천하는 힘든 코스로 오를지 아님 그냥 무난하게 중머리재-장불재-입석대-서석대 코스로 오를지 고민해야겠다. 



2014.09.08.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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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명옥헌원림을 들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침 아빠 지인 분이 무등산장 근처에 계신단다. 담양에서 무등 산장 가는 길목, 충장사에서 두 분은 만나셨다. 나는 충장사를 찍으려고 기웃댔다.






하얀색 문이 인상적이다. 여느 절이라면 붉은 단청을 입힌 문이 객을 맞이하지만 이곳은 하얗다. 단아한 문 너머로 하얀 건물, 건물을 둘러싼 녹음, 그위로 펼쳐진 파란 하늘이 보인다. 볕은 뜨겁지만 하늘은 이미 가을이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북적거리지 않아 조용했다. 사람들 말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벌레울음소리와 새소리가 들려왔다.







광주 출신이면서도 광주 명소 중 가보지 않은 곳이 많다. 명소라 하여 가봤더라도 어린 시절에는 그 가치를 몰랐고 그곳을 즐기는 방법을 몰랐다. 이제는 어렴풋이나마 자연의 경이로움, 사찰의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어 다행이다. 그런 곳들로부터 감동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이 살아있다는 게 얼마나 위안이 되는 일인지.











돌이켜보면 참 아빠와 많이 싸웠다. 격동의 사춘기 나도 아빠도 서로 가슴에 대못을 박었다. 상처 주는 말들을 하면서도 얻은 게 있다면 솔직함. 그런 솔직함으로 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이해를 하는 것과 다투는 것은 별개의 문제지만. ​







2014.09.06. 광주 충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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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백일홍이 다 져버릴 줄 알았다.
백일동안 꽃이 핀다하여도 여름 지나면 끝이겠지 싶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명옥헌원림.
9월 초 이른 추석. 8월 한창 때보다 화려한 기색은 덜해도 진분홍빛 자태는 고고하다.





정자에 앉아본다. 바람이 불어온다.
그늘 한 점 귀한 명옥헌원림 가는 길에 느낀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바람.


​​​​​​​​​

최근 스마트폰을 산 아빠도 나처럼 사진을 찍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니신다.​​ 딸과의 나들이에 아빠는 주황색 셔츠를 첫 개시했단다. 엄마는 아빠가 더 뚱뚱해보인다고 이 옷을 입지 말라고 하셨단다. 퉁퉁한 체격에 주황색 셔츠를 입은 아빠는 찾기 쉬웠다.



201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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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수선사에 갔다.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셋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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