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31. 11:00 2014년/제주도의 가을
10월 1일 여행1일차-성산읍 고성리 가시아방국수
회사언니가 강력하게 추천해준 웅스키친을 가려고 했지만 마침 수요일이 정기휴일. 대안을 찾아야 했다. 일단 숙소에 짐을 두고 나오자고 해서 숙소인 성산읍 휴리조트로 출발. 숙소에 와서 나가기 귀찮아서 배달음식이나 시켜먹을까 했지만 그래도 제주까지 와서 배달음식을 먹을 수 없으니 숙소를 나왔다.
일단 성산읍에서 가장 번화했다는 고성리로 갔다. 그때가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 저녁을 먹기에는 좀 늦은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느낌적인 느낌이 드는 순대국밥집이 있었지만 영업시간이 끝났단다. 그래서 근처를 배회하다가 들어간 가시아방 국수.
이번 여행에서는 맛집을 찾지 않았다.그냥 현지에서 느낌 가는 곳을 가기로 했다. 블로거들이 맛집이라고 극찬한 곳을 갔다가 뒤통수 많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 유명한 음식점이여도 내입맛에 안 맞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어쨌든 맛집정복이란 거창한 목표가 없었으니 별 기대 없이 그저 배만 채우고 가자라는 마인드로 아강발+비빔국수+고기국수 도합 20000원짜리 세트를 시켰다.
밑반찬과 아강발. 사실 아강발이 뭔지도 그냥 시켰다. 맛이나 생김새는 돼지족발인데 이것보다는 달콤짭쪼름한 족발이 내입맛에 맞는다. 고소하고 쫄깃한 맛은 좋은데 세트라서 그런지 가성비는 다소 부족한 듯.
기대하지 않았지만 정말 맛있었던 음식은 바로 비빔국수. 면을 곱배기로 시키지 않은 걸 후회하게 만들었던 메뉴였다.(참고로 가시아방 국수에서 곱배기 주문을 해도 추가요금이 없다.)
새콤달콤매콤의 적절한 조화랄까. 비빔국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도 맛있게 먹었다. 소면이 아닌 쫄깃쫄깃한 생면을 사용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비빔국수 위에 올려진 고기도 입에서 살살 녹고. 암튼 완전 강추.
고기국수는 평타. 무난한 맛이다. 돼지냄새가 나지 않는 깔끔한 국물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좋겠지만 나처럼 진한 돼지육수덕후에게는 그냥저냥한 국수. 물론 비빔국수를 월등하게 맛있게 먹어서 고기국수가 상대적으로 덜 맛나게 느껴졌던 걸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별 기대도 없이 들어간 식당이었지만 다 먹고 나오는 길은 매우 만족. 가격대도 마음에 들었고 늦은 시간까지 장사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음식이 맛있었다. 특히 비빔국수는 LOVE. 다음에 오면 비빔국수 곱배기로 시켜서 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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