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9. 16:16 2015년/드디어 다카마츠
[10/1] 나오시마 산책 B컷
나오시마 산책
미야노우라 항구 바로 앞에 있는,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나오시마를 들르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당일치기로 섬을 둘러보고 간다.
그래서 낮에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마지막 배가 미야노우라 항을 떠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 많은 관광객들은 온데간데 없고
시끌벅적했던 섬은 조용해진다.
우리는 나오시마에서 무려 3박을 했기에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도 여유롭게 독차지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 신명나게 놀아볼까
동생도 뛰고
나도 뛰고
누구보다 강하고 빠른 자세도 취해보고
스트레칭도 쭉쭉 해보고
이런 장난도 쳐보고
나오시마 하늘을 뚫을 기세
한껏 뛰니 힘들다.
나오시마는 워낙 조용한 섬 마을이다.
유흥가가 없다보니 치안걱정 없이
밤거리를 산책해도 무섭지 않았다.
나오시마의 명물, I♡湯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가지 못했다.
가격은 500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I♡湯의 외관.
뭔가 잡스러운 게 매력이다.
I♡湯 부근에는 작은 선술집들이 많았다.
가볍게 맥주 한 잔 하면서 노가리하기 딱인 그런 가게들.
미야노우라 항구 앞에 있는 조형물.
밤이 되면 조명을 켜놓는다.
멀리서 보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같다.
낮과 밤의 느낌이 달랐던,
개인적으로는 밤의 느낌이 더 좋았다.
우리는 여기서 사진을 막 신나게 찍고 놀고 있었는데
누워서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던 일본인 청년이
선뜻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호의를 베풀었다.
그는 우리에게 이런 자세를 요구했다...
절대 우리가 먼저 이런 자세를 취한 게 아니라
본인이 몸소 자세를 보여주며 이렇게 하라며ㅋㅋㅋㅋ
아지트처럼 아늑했던 이 공간,
실제로 보면 더 아름답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해산물 식당.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분명 근사한 경험이었을텐데
시나몬의 나오시마 카레 말고 여기를 도전해봤으면 어땠을까.
밤이 되면 쿠사마 야요이의 빨간 호박 내부에는 이런 조명이 들어온다.
클럽 조명 같아서 뭔가 스텝이라도 밟아야 할 것 같은 느낌.
나오시마에서 마지막 밤이 저물어 간다.
'2015년 > 드디어 다카마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2] 어느 가을날, 쇼도시마 올리브공원 (0) | 2016.09.20 |
---|---|
[10/2] 사색과 치유의 섬, 테시마 (0) | 2016.06.29 |
[10/1] 시나몬의 평범했던 나오시마 카레 (0) | 2016.06.19 |
[10/1]이누지마에서 하나뿐인 식당, 유키 카페(Uki Cafe) (0) | 2016.05.27 |
[10/1]이누지마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Inujima art house project) (0) | 2016.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