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5. 17:12 2015년/풋풋한 홋카이도
[6/25]흐린 기억 속의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小樽祝津パノラマ展望台)
*
어쩌다 오타루 귀빈관을 구경하고 나서 본래의 목적지인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를 향해 걸어갔다.
오타루 귀빈관에서 걸어내려가는 길은 한산했다. 자동차도 사람도 거의 다니지 않았다. 그런 한적함을 맘껏 즐기며 내려오니...
슈쿠츠 바닷가에는 까마귀가 드글드글했다. 오타루 귀빈관에서 흐릿한 날씨는 운치를 더해주는 요소였지만 이 바닷가에서는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더해주는 요소였다. 나 말고는 아무도 다니지 없는 이곳이 무섭게 느껴졌다.
이렇게 보면 또 슈쿠츠 바닷가는 평화로운데 저 까마귀 떼들은 보면 무섭단 말이지...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와 오타루 수족관을 알리는 표지판. 표지판을 따라서 쭉쭉 올라가본다. 오타루 수족관은 휴관일인데다가 어차피 운영시간이 끝났으니 나와는 인연이 없다. 미련 없이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로 고고싱.
아무리 봐도 이 놀이공원은 운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곳은 슈쿠츠의 세기말스러운 분위기를 뿜뿜하는 주역이었다. 이 분위기를 견디면서 나름 가파른 언덕길을 걸어올라갔다.
한 10분 걸어올라갔을까, 슈쿠츠 해안의 모습이 펼쳐졌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했다면 더 멋진 풍경이었을텐데, 역시나 아쉽다.
사진 보정용으로만 쓰는 인스타그램의 필터를 이용해서 슈쿠츠의 모습을 담았다.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에서는 나 말고 딱 한 팀 있었다. 전망대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묵는 중국인 가족이었는데 서로 막 찍어주는 모습을 보니 혼자 여행온 설움이 밀려왔다. 나도, 나도 사진을 찍어줄 사람이 필요해ㅠㅠ
그래도 이왕 혼자 여행 왔으니 시간의 구애 없이 찍고 싶은 사진을 맘껏 찍어보기로 했다. 당시에는 아이폰 파노라마 기능을 잘 쓰지 못할 때라서 슈쿠츠의 경관을 파노라마로 담아오지 못했다. 다음에 가면 꼭 담아올테다.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를 알리는 표지판. 홀로 셀카봉을 들고 셀카라도 찍었다.나라도 나를 찍어야 하지 않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아는 한문이 적으니 비석의 의미를 알리가 없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동안 한문을 배웠지만 복습을 안 하니 다 까먹었다. 한문과 일본어를 알았으면 여행을 할 때 고생도 덜했겠지만 모르면 모르는대로 고생하는 재미(?)가 있었다.
이제 텐구야마 전망대를 가기 위해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를 떠나야 할 시간. 솔직히 멋진 장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볼 만 하다는 게 총평?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에서 내려가다가 길을 잘못 들었는데 알고 보니 진입 금지 구역이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딱...
해질 무렵에 붉게 물든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를 보고 싶은 건 나의 희망사항이었을 뿐... 적당히 해질 무렵의 시간을 맞춰 갔지만 현실은 흐린 날씨의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였다. 서울은 흐림도 아니고 오타루는 흐림이라니ㅠㅠ 그래도 비가 오지 않은 걸 감사히 생각했다.
텐구야마 전망대를 가기 위해서 오타루 버스 터미널로 돌아가야할 시간.
* 오타루 슈쿠츠 파노라마 전망대(小樽祝津パノラマ展望台)
주소 : 祝津潮騒 北海道小樽市祝津3丁目, 日本
'2015년 > 풋풋한 홋카이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6/25]오타루의 밤을 거닐다(feat. 오타루 운하 야경) (0) | 2015.11.26 |
---|---|
[6/25]오타루의 야경과 함께 텐구야마 전망대(天狗山展望台) (0) | 2015.11.26 |
[6/25]얼렁뚱땅 오타루 귀빈관(小樽貴賓館) (0) | 2015.11.25 |
[6/25]처음 만나는 오타루(小樽) -전형적인 관광지였던 사카이마치도리(堺町通) (0) | 2015.07.28 |
[6/25]처음 만나는 오타루(小樽) -시작은 무난하게 오타루 시내 + 스시야도리 (0) | 2015.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