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24. 17:32 2014년/제주도의 가을
10월 3일 여행 3일차 천지연 폭포와 외돌개 근처 어디쯤
한바탕 투닥거리고 천지역 폭포에 도착했다. 쇠소깍도 그렇지만 원래 여행 계획에 천지연 폭포는 없었다. 입장료로 4000원을 지불하고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뚫고 걸어갔다.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천지연 폭포는 사람을 압도하는 규모는 아니었지만 영롱한 물빛으로 사람을 불러들이는 매력이 있었다.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이곳 역시 인증샷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붐볐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중국어로 인해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제주도 바닥 참 좁다. 이날 M군은 천지연에서 군 시절 데리고 있었던 병사를 만났다. 그 친구는 관광사진을 찍는 알바 중에 이곳을 들렸단다. 따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우연히 제주도에서 만나다니 이것도 인연의 힘인가 보다.
해질 무렵이라 산능선 부분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천지연 폭포도 좋았지만 이곳의 산책로가 정말 맘에 들었다. 잘 보존된 숲 덕택에 제법 운치 있는 데다가 돌로 조성된 산책로를 밟는 느낌이 좋았다. 비린내가 내지 않는 물냄새도 좋았다. 숲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이 내몸을 휘감는 것도 좋고. 사람이 너무나도 많아서 짜증이 날 수도 있을 법한 천지연이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천지연이라는 장소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맘에 들어버렸으니.
어쨌든 천지연의 모습을 보고 화가 누그러졌다. M군과 화해를 하고 사이 좋은 평소의 모습의 돌아갔다. 천지연 폭포만 보고 숙소로 돌아가는 건 아무래도 둘다 아쉬웠다. 그래서 해안도로를 탔다. 그러다 어쩐지 마음이 동하는 이곳에 내렸다. 정확한 지명은 생각이 나지 않는데 외돌개 방면의 공영주차장이었던 것 같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을 따라 내려가니 산책로가 있었다.
사진만 놓고 보면 이곳은 한국이 아닌 열대 지방의 해안가 같다. 야자수가 심어진 이국적인 광경을 보고 있으니 새삼 제주도에 있음이 실감났다.
서귀포의 노을을 30분 정도 지켜보다가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다음날 한라산 영실코스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사수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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