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달리] 조용했던 뚜르드제주 게스트하우스

조용했던 뚜르드제주 게스트하우스

4월 27일 수요일, 제주올레 21코스 하도-종달올레 구간 중 지미봉 인근에 위치한 뚜르드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급하게 온 제주도 여행이라서 숙소예약을 다하지 않고 온 상황이었다. 그날, 뚜르드제주에 숙박 문의를 했더니 가능하다길래 냉큼 예약했다. 아직 성수기가 아니라서 운좋게 당일예약을 할 수 있었다. 

다음지도앱이 알려주는대로 종달리 마을길로 뚜르드제주를 찾아갔는데 길이 복잡해서 찾기 어려웠다. 마을길보다는 지미봉을 따라서 오는 방법, 종달로1길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 1층 휴게실 공간 >

종달리 수다뜰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체크인. 숙박비는 25,000원, 수건대여료가 500원, 총 25,500원이 들었다.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가 수건 1장은 무료로 주는데 여긴 그런 게 알짤 없었다. 수건 대여료는 장당 500원. 뭐, 거기에 별 불만은 없었다. 

빨래도 가능하다. 비용은 1,000원. 빨래를 맡기려면 저녁 7시 전까지 뚜르드제주 카페에 맡기고 저녁 8시경에 찾으러 가면 된다. 내가 머물렀던 날은 비가 와서 실내건조대를 제공해줬다. 

뚜르드제주의 인테리어 테마는 자전거. 자전거를 사랑하는 주인부부의 취향을 한껏 반영한 결과물이었다.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는 2층 2인실을 이용했는데 운좋게 혼자 이방을 쓸 수 있었다. 2인실에는 별도의 사물함은 없었는데 어차피 혼자 방을 썼기 때문에 방바닥에 짐을 풀어놓았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담한 화장대가 있는데 그 안에 드라이기가 있다. 방마다 온도조절기가 있어서 편리했다. 나는 빨래 때문에 온도를 올리고 잤는데 자고 일어나니 빨래가 다 말라서 괜시리 흐뭇했다. 

이불이 두툼하고 뽀송뽀송하고 깨끗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사각거리는 이불감촉이 좋아서 이불 속에서 한참을 꼼지락거렸다. 위 사진은 체크아웃하는 날 찍어서 내가 잤던 1층 이불은 각이 잡혀있지 않다. 

화장실도 정말 깨끗했다. 사진으로 남기진 않았지만, 뚜르드제주 곳곳에는 작은 투명OPP필름으로 주의사항이 붙어있다. 예를 들어서 '샤워할 때는 샤워커튼을 쳐주세요'라든지 '드라이기는 너무 늦게 사용하지 마세요'. 청결한 뚜르드제주의 비결은 바로 주인부부의 깐깐함에 있는 게 아닐까. 

1층 카페에서는 간단한 식사와 음료가 가능한데 단, 현금결제만 가능하다. 나는 이곳에서 식사는 하지 않았고 에이드만 시켜먹었는데 시럽맛이 달았다. 여기에 제주도 관련 여행책이 비치되어있는데 이걸 보려면 대여일지를 작성해야 했다. 그게 번거로워서 나는 책을 빌려 읽진 않았다.

조식은 햄치즈토스트, 스프, 금귤이 나왔다. 맛은 무난했다. 식빵과 잼을 주는 곳에 비하면 그나마 조식에 신경을 썼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뚜르드제주에서 연박을 하면 오믈렛을 준단다. 

뚜르드제주에서 정말 편안한 밤을 보냈다. 운좋게 혼자 방을 쓸 수 있다는 게 한몫 했지만 관리가 잘 된 게스트하우스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뚜르드제주는 종달리에서 조용하게 쉬다가고 싶은 분들에게는 적합한 게스트하우스인 듯? 근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즐길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파티를 원하시는 분들은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

< 뚜르 드 제주 >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종달로1길 38-2

- 체크인 : 오후 5시~10시 / 체크아웃 : 오전 10시 

- 조식 : 아침 8시~9시

- 수건대여료 1장당 500원

- 빨래 가능(1,000원)

- 게스트하우스 파티 X

- 미니벨로 자전거 대여 가능(3시간 5,000원, 6시간 8,000원, 하루 10,000원)

-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 음료 가능(현금결제) 

- 홈페이지 : http://www.tourdejeju.co.kr/

- 예약문의는 문자로 하는 게 좋다(아침 9시-저녁10시/네이버예약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