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20. 17:21 2015년/드디어 다카마츠
[10/2] 어느 가을날, 쇼도시마 올리브공원
쇼도시마 도노쇼항에 도착.
쇼도시마 페리터미널 안에 위치한 올리브버스 사무실에서 2일권 버스티켓을 샀다.
작년 10월 기준 2일권 가격은 2,500엔인데 지금은 가격변동이 생겼을지도?
쇼도시마를 돌아다닐 거면 1일권 내지, 2일권 구입을 강추하는데,
쇼도시마는 제주도만큼 큰 섬이기도 하고 볼 거리도 많은 섬이라서 그렇다.
여러 곳을 둘러볼 거라면 버스 탈 때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것보다
올리브패스를 사는 게 훨씬 싸고 편리하다.
참고로 쇼도시마는 제주도 버스만큼 배차간격이 길다.
버스를 한번 놓치면 30분, 1시간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쇼도시마에서 버스를 타고 여행할 거면
올리브버스 홈페이지(http://www.shodoshima-olive-bus.com/dia.html)에서
버스 노선표와 시간표를 잘 참고해서 여행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그리고 쇼도시마는 시골이라서 버스가 일찍 끊기니까
해 떠있을 때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
도노쇼항에서 올리브공원까지 한방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그걸 탔다.
한 20분 정도 한적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올리브공원에 도착했다.
올리브공원의 입장료는 없다. 아싸, 이득.
올리브 공원은 바다가 잘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위치해있다.
경사가 심한 편이 아니라서 쉬엄쉬엄 걷기 좋다.
올리브 공원 안내지도. 이런 건 증거용 ^^
이곳에 그리스 주화 형상의 조형물이 있는 이유는
쇼도시마가 그리스 밀로스 섬과 자매결연을 맺어서 그렇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들이 적어서 이런저런 엉뚱한 사진을 많이 찍었다.
막내의 우월한 기럭지에 비하면 한없이 딴또 같은 나의 짤막한 몸뚱이...
화려하거나 웅장하거나 멋진 비경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소박한 바다 풍경이 정감 넘쳤던 쇼도시마 올리브 공원.
쇼도시마는 일본에서 제일 처음 올리브를 키운 지역이다.
연중 온화한 기후라서 그런지 올리브가 참 잘 자란단다.
그래서 올리브는 이 지역의 특산물이자 상징이다.
쇼도시마 어딜 가도 올리브 제품을 팔고 있는데
당시에는 뽐뿌가 오지 않아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그렇지만 쇼도시마 올리브 아이스크림은 꼭 먹어줘야했다!
평소에는 아이스크림을 찾는 편이 아닌데
여행지에 오면 그 지역 특산물로 만든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먹고 싶다.
홋카이도 후라노에서는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그랬고,
쇼도시마에서는 올리브 아이스크림이 그랬다.
이날 올리브공원에서 파는 올리브 아이스크림이랑
다음날 간카케이에서 파는 올리브 아이스크림 둘다 먹어봤는데
맛의 차이가 있어서 신기했다.
올리브공원에서 팔던 게 올리브맛이 훨씬 진하고 고소했고
간카케이에서 팔던 건 올리브의 입자가 보였다. 물론 둘다 맛있었당.
올리브나무랑 세토내해 말고는 볼 게 없지만 그래도 좋았다.
쇼도시마 자체가 외국인보다는 내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고 해야 하나,
쇼도시마를 돌아다니면서 수학여행 온 듯한 학생들도 많이 봤고
효도관광 오신 일본인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도 정말 많이 봤다.
해질 무렵의 올리브공원 일대는 금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석양빛에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막내
사실 사진보다는 실제로 보는 풍경이 훨씬 멋있었다.
세토내해의 수려한 풍광이라고 해야 하나,
세토내해의 수많은 섬들과 산능선이 그려내는 유려한 곡선은 직접 봐야 한다.
근데 다음날 간카케이와 우츠쿠시기하라 고원에 비하면
올리브공원에서 봤던 세토내 해의 모습은 정말 소소한 풍광이었다는 것
작년 이맘때 사진을 보니 지금 살이 많이 빠진 게 실감난다.
그때는 나름 건강하고 적당했네.
쇼도시마 올리브공원을 가는 모두가 반드시 찍는 파란 풍차.
이건 사진이 실물보다 낫다 ^^
올리브 공원을 슬렁슬렁 둘러보고 나왔다.
버스가 오기까지는 여유가 있어서 올리브 비치도 둘러봤다.
해질 무렵의 바다는 언제나 아름답다.
보정을 했더라면 훨씬 근사한 색감을 보여줄 수 있었겠지만
보정을 하기에는 너무 귀찮으니 그냥 원본 사진을 올렸다.
작년 10월 여행 사진을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올리는 것만 봐도...ㅋㅋㅋ
그래도 이렇게나마 정리를 해두지 않으면 여행사진을 외장하드에만 묵혀두니까.
노을 지는 세토내해와 막내.
높이 뛰기에 성공한 막내
기체조를 시전하는 막내
이날, 올리브해변에는 막내와 나, 둘 뿐이었다.
우리 둘만의 바다에서
저무는 태양과 금빛으로
물든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발길에 닿는 모래는 부드러웠고
해변으로 밀려드는 물결은 잔잔했고
우리의 마음도 평화로웠다.
.
.
.
동생과 함께 여행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2015년 10월 3일,
쇼도시마 올리브공원에서
사랑하는 막내와 함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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