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딜 가든 마트 구경은 재밌다 



그렇다. 뭘 사진 않아도 마트 구경이 늘 즐거운 나에게는 미국의 마트들은 신세계였다. LA에서 고작 1주일을 머물렀지만 정말 많은 쇼핑몰과 마트를 갔다. 언니가 짜준 일정대로 일단 대형쇼핑몰은 더 그로브 라(the Grove La). 노르드 스톰(Nord storm), 베버리센터(Beverly Center)를 갔다. 마트는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 트레이더 조(Trader Joe's), 랄프스(ralphs), 한인타운에 위치한 갤러리아 마켓(Galleria Market) 등을 갔다. 


여기서 가장 관심 있게 돌아본 곳은 홀푸드 마켓과 트레이더 조. 이 두 마트는 유기농 전문 마트다. 한국에서는 유기농만으로 이렇게 큰 마트를 연 경우를 못 봤다.우리나라에 있는 유기농 마트 중 큰 곳은 끽해야 청담 SSG나 방이에 있는 올가(ORGA) 정도다. 청담 SSG는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있지만 그만큼 높은 가격대의 제품들만 있어서 뭘 사기 부담스럽다.(애초에 청담동 아줌마들을 겨냥한 만큼 나같은 서민들에게는 넘사벽이렷다!) 방이 올가는 SSG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보유한 제품군이 너무 적다. 적어도 너너무 너무 적다. 차라리 건너편 하나로 마트에서 장 보는 게 좋을지도ㅋㅋㅋ   


반면 홀푸드나 트레이더 조는 보유한 제품군이 일반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게 많은 편이었다.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으면서도 가격대도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라웠다. 물론 이런 제품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관세다 유통비다 물류비다 해서 가격이 많이 오르겠지만... 


어쨌든 한국 소비자들이 유기농, 친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지는 꽤 됐지만 미국만큼 유기농이 보편화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유기농=프리미엄이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가 유기농 제품 공급량이 적어서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생산비용이 비싼 것 같다. 그러다보니 유기농 제품의 가격도 자연스레 올라가고 나같은 일반 소비자들이 망설임없이 구매하긴 어려워지는 것 같다. 

LA로 이민온지 20년이 넘은 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기 사람들은 오가닉 제품이 조금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있단다. 또 유기농제품을 생산하는 규모도 엄청나다보니 생산비용도 저렴해지는 것도 있고. 암튼 이렇게 유기농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맞물리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았다. 




#. 홀푸드 마켓(Whole Foods Market) 탐방기






개인적으로 홀푸드의 디피가 참 마음에 들었다.직관적이면서도 깔끔하고 막 뽐뿌를 불러일으키는 디피였다. 진열해놓은 과일을 보고서는 막 사고 싶었지만 과일, 채소류는 들고 올 수 없으니 군침만 잔뜩 흘렸다. 










과일이나 채소 사이즈가 큼직큼직, 과연 천조국다운 과채들ㅋㅋㅋㅋㅋㅋㅋ










콜드 프레스드 주스(Cold Pressed Juice) 코너에 있는 걸 하나라도 사먹었야 했다. 이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딱봐도 신선하고 몸에 좋아보이고 '내가 유기농의 결정체다!' 이런 느낌 ㅋㅋㅋㅋ 가격도 1.99불이였다. 이 정도 가격이면 탄산수 페리에 한국 판매가격보다 저렴하니까 하나 사먹어 볼 법도 했는데 정작 탄산수에 꽂혀서... 이걸 놓쳤다...








미국에서 칩스의 인기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매대를 채운 칩스의 종류는 사진보다 훨씬 많다.맛도 다양, 브랜드도 다양, 가격은 한국에서 파는 것보다 물론 저렴했다.








또띠아 칩이 꽤 잘 나가는 것 같았다. 매대가 금방 텅텅 비었다 ㅋㅋㅋㅋㅋㅋ









에너지바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다양한 에너지바들이 매대를 꽉꽉 채우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끽해야 닥터유, 스니커즈 같은 초코바 뿐인데... 한국의 에너지바들은 대개 다이어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곳은 운동에 초점에 맞춰진 느낌이었다. 에너지바 패키지에 '스포츠'라는 문구가 적힌 게 많았고 심지어 어떤 에너지바 패키지 디자인은 하이킹하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하이킹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이런 에너지바들을 많이 먹는다고 했다.







(코코넛워터 매대는 크게 찍지 않아서 ㅋㅋㅋㅋㅋ)





 


또 코코넛 열풍이 엄청 일고 있었다. 코코넛 워터는 물론이고 코코넛 오일도 한 매대 한 칸을 꽉꽉 채우고 있었다. 코코넛이 건강에 좋아서 요새 미국에서 코코넛이 잘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실제로 이렇게 다양한 제품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여기 있는 건 다 유기농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의 탄산수 가격이 비싸다는 걸 실감했다. 갤러리아 마켓(LA 한인타운에 있는 한인마켓)에서 1.25리터 탄산수가 1불이 안 되는 0.79불이었다. 세일이 들어가서 그렇게 싼 가격이었지만 실제 가격도 1.5불이 넘지 않는 가격. 홀푸드마켓에서 본 탄산수들도 가격대비용량이 저렴하다는 생각. 


하와이안탄산수만 해도 720밀리리터에 1.69불. 한국에서 300밀리리터를 넘는 페리에가 2500원인데... 트레비 캔 하나가 1000원 남짓... 그래서 LA에 있는 동안 탄산수를 많이 사먹었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못 사 먹으니까 ^^








커피를 안 마셔서 커피 매대는 안 봤고 차 매대만 봤는데 한국은 주로 곡물차, 녹차 위주였다면 미국은 허브티가 대세인 느낌. 이중 PUKKA의 티를 잔뜩 사왔다. relax ,love 이런 식의 센스 있는 네이밍도 맘에 들고 패키지도 상당히 독특하고 세련된 느낌이라서 혹했다. 이건 순전히 나만 먹으려고 샀다. 갈색 패키지는 살짝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페퍼민트 향이 진짜진짜 내 취향!! 독특한 페퍼민트향이라서 다소 호불호가 갈릴 듯한 맛이었다. 분홍색 패키지는 국화차인데 국화차를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영... 초록색 패키지는 가장 기본적인 페퍼민트라서 무난하다.

PUKKA도 한국에 들어왔지만 여기서 6.99불하는 게 한국에서는 만원이 넘어간다. 백화점에서 판다고 해도 해도 너무한 가격이다. TAJO의 히비스커스 티도 2개 정도 샀는데 역시나 히비스커스 티라서 시큼털털했다.










요새 미국에서 참 잘 나가는 것 중 하나가 이렇게 채소들을 건조한 칩스들이었다. 특히 케일은 정말 몇 년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단다. 잠바 쥬스만 가도 케일 스무디를 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이제 이런 게 대형마트 매대에 조금씩 채워지고 있지만 여기는 이게 보편화 된 느낌? 이중 케일칩을 M군에게 사다줬는데 맛있었단다.    









유제품들도 많고 ㅋㅋㅋㅋㅋ







올리브영에서 3만원에 팔리는 버츠비 베이비 샴푸가 여기서는 9.99불... 이정도면 가격이 거의 3배가 뛴 셈이다. 버츠비가 한국에서는 진짜 겁나 비싸게 팔린다고 생각하니 버츠비는 원래도 안 샀지만 앞으로도 안 사게 될 듯. 버츠비 살 사람들은 진짜 직구가 답인 듯ㅋㅋㅋㅋㅋㅋ  




암튼 홀푸드 마켓을 둘러보면서 한국의 비싼 소비자 물가를 실감했다. 


Posted by bonbontor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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