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3. 21:02 2015년/Los Angeles, CA
[2/19] 다시 한국으로
아침 8시 20분 비행기라서 새벽 5시에 언니집에서 나와야했다. 형부가 LAX공항까지 데려다줬다. 예매해둔 비행기 티켓을 출력하고 수하물을 부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캐리어 위에 올려둔 상자가 떨어지면서 캐리어도 덩달아 미끄러졌는데 그 여파로 캐리어 손잡이가 고장났다. 아무리 집어넣으려고 해도 들어가지 않는 손잡이, 친절한 한국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안 들어가는 걸 어떻게 하나ㅠㅠ 그냥 손잡이를 넣지 않은 채로 부쳤다. 그래도 별 이상 없이 인천공항에서 찾은 걸 보면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
암튼 수하물 부치고 출국심사하고 검색대를 통과하는데 마약탐지견들이 돌아다니는 걸 보고 괜히 쫄았다. LAX 도베르만, 너무 무섭게 생겼어 ㅠㅠ 검색대 통과할 때 히잡을 쓴 어느 중동계 여성이 히잡을 벗는 걸 봤다. 미국이 이슬람권 국가에게 테러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동양계보다는 중동계 사람들에 대한 보안을 철저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출국심사도 통과했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면세점도 안 열었고 연 것 오로지 스타벅스나 공항 매점뿐이었다. 근데 너무 비싸서 뭘 사먹을 엄두는 못 냈다. 그냥 가만히 비행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로스엔젤레스 공항에서 출발해 씨애틀에서 환승해서 인천에 도착하는 델타항공기를 탔다. 다양한 인종, 다양한 연령대, 쾌활한 크루들을 보니 나도 쾌활해지는 느낌이었다. 최신식 느낌이 드는 기내는 아니었지만 아늑한 느낌만은 짱이었던 듯. 씨애틀에서의 환승시간이 30분 남짓이었다. 그래서 LA에서 같은 비행기를 탔던 수많은 한국인들과 함께 씨애틀에서 내리자마자 셔틀트레인을 향해 달려갔다. 몇 번 출구가 어디있지 찾는 수고할 필요 없이 한국말을 하는 저 무리들을 따라가면 됐으니 좀 편했다.
델타항공 기내식은 두 가지 메뉴 중 선택하는 거였다. 나는 슈페출레, 브로콜리, 당근이 들어간 비프스트로가노프와 가든 샐러드, 치즈와 크래커, 빵, 버터, 브라우니 메뉴를 선택했다. 그때는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걸 몰랐다.
여기서 제일 맛있었던 건 신선한 오이와 양상추가 들어간 가든샐러드와 빵에 발라먹었던 버터였다. 저 비프스트로가노프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짜고 느끼한 맛이었다. 먹을 때는 그럭저럭 참고 먹었지만 먹고 나니 내가 왜 먹었을까 싶었다. 그래도 대한항공에서 먹었던 그 고기완자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이건 중간 간식으로 잉글리시머핀과 그릭요거트가 나왔다. 머핀은 정말 별로였다. 맥머핀과 던킨머핀이 간절해질 정도로 별로였다. 암튼 식사도 남김없이 먹고 간식도 잘 먹었는데 문제는 잠이 안 왔다. 그래서 인천까지 오는 내내 영화 2편을 봤다. 하나는 <말리피션트>, 남은 하나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암튼 생각했던 것만큼 장시간 비행은 힘든 게 아니었다. 틈틈히 스트레칭해주고 잠만 자면 되니까. 그이후로 현지에서 겪게 되는 시차가 힘든 거지. LA 여행을 다녀와서 며칠 간은 또 시차적응하느라 뒤척뒤척하다가 여행 5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완전 한국형 인간이지.
LA를 언제 다시 놀러갈까, 확실히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서 차 없이 다니기는 빡센 동네인 것 같다. 내가 가고 싶었지만 갈 수 없었던 모하비나 그랜드캐니언이 그러하다. 언제쯤 모하비 사막을 갈 수 있을까. 아직은 멀고도 요원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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